경북북부, 산사태 취약지역 아닌데도 물폭탄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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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이라 할 만한 중남부 집중호우에 경북 예천군 등 경북북부지역이 초토화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인명 피해 사례 대부분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는데 취약 지역 기준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지난 4월부터 국지성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 재난에 대비해 산사태 취약지역 5136곳에 대한 종합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배수로 점검, 대피 유도, 응급조치 등 취약 지역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기상이변급의 폭우까지는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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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이라 할 만한 중남부 집중호우에 경북 예천군 등 경북북부지역이 초토화됐다. 많은 비가 새벽시간대 쏟아진 탓에 인명피해가 컸다.
경북도는 경북북부지역(영주시·문경시·봉화군·예천군)에서 지난 14·15일 내린 비로 18명의 사망자, 9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16일 밝혔다. 대부분 산사태가 원인이었다. 특히 예천군에서 8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돼 피해가 가장 컸다.
장마철 잦은 비에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영주시·문경시·봉화군·예천군에는 13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각각 305.3㎜, 303.4㎜, 287.9㎜, 241.9㎜의 비가 내였다. 특히 14일에 비가 집중됐다.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와 2명이 실종된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는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닌 곳으로 확인됐다. 현재 예천군이 지정·관리 중인 산사태 취약지역 66곳 중 이들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예천군은 해빙기인 지난 2월 15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천군 산림조합과 산사태 취약지구를 점검했지만 백석리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경북도 조사에 따르면 실제 경북북부지역 중 산사태 취약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곳은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1곳(산사태 주택 붕괴 2명 사망)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인명 피해 사례 대부분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는데 취약 지역 기준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지난 4월부터 국지성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 재난에 대비해 산사태 취약지역 5136곳에 대한 종합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배수로 점검, 대피 유도, 응급조치 등 취약 지역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기상이변급의 폭우까지는 막지 못했다.
그동안 이 지역에 이번처럼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던 것도 대처를 어렵게 한 요인 중 하나다. 백석리 한 주민은 “비가 많이 오는 동네도 아니고 산사태가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지난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예천군에서 대피 방송을 하고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실제 대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지자체와 전문가들은 이전과는 다는 기상상황이 피해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장마기간 내린 비에 지반이 약해졌고 여기에 ‘극한호우’가 더해져 산사태가 잇따랐다는 것이다. 예전 기상상황을 바탕으로 만든 지자체 재난 대비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천=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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