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위 올라가 홍수 우려"... 곳곳 비상 상황
[윤성효 기자]
▲ 7월 16일 낙동강 율지교 부근의 회천 합류지점. |
ⓒ 곽상수 |
▲ 박완수 도지사, 16일 낙동강 삼랑진교 찾아. |
ⓒ 경남도청 |
남부지방에 주말 동안 내내 큰 비가 내리면서 비상이다. 16일을 기해 경상남도 18개 시·군 모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도·시·군청은 비상근무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산사태 등에 사전 대비 차원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침수 우려가 있는 둔치주차장과 일부 도로에 대한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오전 기준,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5일부터 16일 오전 8시까지 경남지역 평균 강수량은 37.9mm다. 거제 양정지역 122㎜, 거창 북상지역은 131mm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미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 14일까지 남해 610mm, 하동 471mm, 거제 470mm의 비가 내렸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주말 동안 폭우가 계속 돼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낙동강, 남강, 황강, 밀양강 등 하천 수위도 높아졌다. 낙동강 상류에서 많은 물이 내려오면서 낙동강홍수통제소는 16일 오전 6시에 함안 계내리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함안·창녕 지역에서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민들에게 하천변에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무는 등 홍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낙동강 상류에 있는 안동댐은 15일 오후 6시부터 초당 최대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낙동강 하류 밀양 삼랑진교는 16일 홍수주의보가 발령되어있는 상태로, 삼랑진교 지점의 홍수주의보 수위는 5.00m, 홍수경보 수위는 7.00m이다. 현재 5m를 넘어선 상태이다.
▲ 7월 16일 낙동강과 회천 합류지점. |
ⓒ 곽상수 |
경남 177세대 주민 236명 대피... 도로 토사유실 발생
주민 대피와 차량 통제도 늘어나고 있다. 경남도는 이날 오전까지 13개 시군의 산사태와 축대 붕괴 위험 지역에서 177세대, 주민 236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시군별로 보면 거창 63명, 합천 53명, 진주 46명 등이며 창원과 김해, 밀양, 양산, 거제, 의령, 함안, 창녕, 고성, 함양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들은 마을회관과 친인척 집으로 피해 있는 상황이다.
둔치주차장 24곳과 하천변 산책로 134곳, 도로 3곳을 포함해 총 161곳에 대해 차량 통제가 진행되고 있다.
언덕에서 돌과 토사가 도로로 흘러 내린 곳도 있다. 창원 마산합포구 진전면 오서리 호산마을~정달마을 사이 도로에 16일 오전 7시경 언덕에서 돌이 굴러내리고 토사가 유실되었다.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지반 약화가 원인으로 보인다.
▲ 창원 마산합포구 진전면 오서리 도로 토사 유실. |
ⓒ 창원시청 |
박완수 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등 점검회의 열기도
경남도와 시군청은 비상근무하고 있다. 박완수 도지사는 16일 오전 시군과 소방, 39사단,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점검회의를 열었다.
경남도는 "박 도지사가 피해우려지역 사전 통제와 대피 준비, 피해 발생 시 신속한 구조와 비상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 유지와 유관기관 간의 긴밀한 협업 태세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도지사는 "도심지 내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차도, 지반약화로 인한 산사태 위험지역 등에 대해서 신속히 재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번에 강우가 집중된 거창, 함양, 산청 등에서는 더 철저하게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남도는 "기상 상황을 주시하며 행동요령과 시민안내를 강화하고, 비상대비태세 유지, 기상특보 시 즉각적인 재난재해대책본부 가동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날 밀양을 방문해 박일호 밀양시장 등과 함께 대응 상황을 챙겼다. 박 도지사는 낙동강 삼랑진교에 이어 남촌경로당과 부북면 춘화교회 등 임시대피소를 직접 찾아 대피자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과 필요한 지원 방안 등을 들었다.
박 도지사는 "도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의 대피를 선제적으로 지시했다"며 "임시대피소 생활이 불편하시겠지만 불편을 최소화하고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실 수 있도록 도·시에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만림 행정부지사는 양산 배내골 계곡을 방문하여 하류지역에 대한 침수 또는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강조했다.
최 부지사는 "계곡, 산사태 등 피해 위험 지역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고 도와 시군에서 제공하는 안전문자 메시지 확인과 재난방송을 경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도 이날 오전 창원시청 3층에 마련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호우와 관련된 상황을 재난대응담당관으로부터 보고받고,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홍남표 시장은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만큼 침수와 더불어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어 징후가 높은 곳은 예방 활동이 필수적이다"며 "강한 비에 만약 피해가 생기게 된다면 빠른 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 김병수 경남경찰청장, 16일 낙동강 남지철교 현장 점검. |
ⓒ 경남경찰청 |
▲ 박완수 도지사, 16일 낙동강 삼랑진교 찾아. |
ⓒ 경남도청 |
▲ 박완수 도지사, 16일 재안안전본부 점검회의. |
ⓒ 경남도청 |
▲ 홍남표 창원시장, 16일 재난안전본부 대책회의. |
ⓒ 창원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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