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버스] 석촌호수 물살 가르고 123층까지 뛰어~ '2023 롯데 아쿠아슬론'

"5,4,3,2,1! 출발"

1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3 롯데아쿠아슬론 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입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일요일 오전 7시 서울 잠실 일대가 우렁찬 함성으로 가득 찼다.

롯데월드타워는 서울 잠실 석촌호수 일대에서 16일 도심 속 이색 스포츠 대회 '2023 롯데 아쿠아슬론'을 개최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약 1.5km에 달하는 석촌호수 동호 두 바퀴를 수영하고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코스이다. 주최 측은 철인3종 경기처럼 자전거 종목도 추가하려 했으나 잠실 일대 교통 상황을 고려해 수영과 수직마라톤 두 종목만 진행했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석촌호수에서 입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석촌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번 대회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많은 800여명이 참가했다. 안전을 위해 일반인의 참가는 제한되고 수영 실력과 체력 등이 검증된 철인 동호회와 수영 동호회 회원들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최고령 참가자는 72세, 최연소 참가자는 18세였으며 10여명의 외국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석촌호수에서 입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에서 수영을 마친 참가자가 이동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석촌호수에서 수영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참가자들은 먼저 석촌호수로 뛰어들었다. 롯데와 송파구청의 노력으로 지난 2021년부터 수질 개선 사업이 본격화된 석촌호수는 3급수에서 2급수로, 투명도도 0.6m에서 최대 2m로 수질이 개선됐다. 대회 당일 수온은 평균 27.6℃로 수영하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참가자 유진영씨는 “물이 깨끗하고 물맛이 좋아서 타워를 보면서 수영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석촌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어 123층의 수직 마라톤이 시작됐다. 이미 수영으로 지쳤을 법도 한데, 참가자들은 3000여개의 계단을 힘차게 올랐다. 중등부 참가자들을 선두로 성인 참가자들이 줄이어 123층에 도착했다. 결승점을 통과하는 이들의 눈빛은 조금 더 달릴 수 있을 것처럼 빛났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에서 수영을 마친 참가자가 이동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6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에서 참가자들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장진영 기자

대회 결과 남자부는 권민호 씨가 42분 35초, 여자부는 김해랑 씨가 49분 2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1위를 기록한 권 씨는 “도심 속에서 많은 관중의 환호와 함께 이색적인 코스로 진행된 대회라 재미있고 뿌듯했다”며, “수질이 깔끔하며 오히려 다른 수영장보다 훨씬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에서 참가자들이 타워 123층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서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롯데물산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이번 대회가 경쟁보다는 안전하고 즐거운 레이스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석촌호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영 art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