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최소 37명 사망·9명 실종…오송·예천 아직 수색 중, 사망자 더 늘 듯

김민욱, 김은지 2023. 7. 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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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11일부터 16일 오후까지 전국에서 최소 46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부상자는 35명이다. 특히 장마전선이 머물며 큰비를 뿌린 충북·경북지역의 인명피해가 집중됐다. 전날(15일) 물에 잠긴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와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등 5개 지역에서 아직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 만큼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곳곳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물 폭탄이 쏟아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충북 청주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침수 사고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군이 합동으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6일 오전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119구조대 등 소방 당국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충북·경북지역 인명피해 집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16일 오후 6시 기준 37명(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충북지역 사망자 13명엔 오송 궁평 2지하차도에서 수습한 9명이 포함됐다. 실종자는 9명(경북 8명, 부산 1명)이다. 경북지역 실종자 8명 모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예천군 감천면 진평·벌방리, 효자면 백석리, 은풍면 은산·금곡리 등 5개 지역 주민이다. 부산 실종자는 지난 11일 오후 3시34분쯤 부산 사상구 학정천 주변에서 사라진 60대 여성으로 아직 찾지 못했다. 부상자는 전날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된 9명을 포함해 35명으로 늘었다.

궁평2지하차도에는 자동차 10여대 이상 침수돼 현재 배수·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물은 70%가량 빠졌다. 예천군에선 진입로를 뚫고 수색작업이 이뤄졌다. 사망·부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수 있다. 중대본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계 땐 사망 33명, 부상자 22명이었다. 그 사이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13명 늘었다.

차준홍 기자


3495가구 6182명 이재민 집에 못 가


‘물 폭탄’으로 전국 곳곳에서 이재민이 발생했다. 98개 시·군·구 5125가구(8852명)가 임시대피소 등으로 대피했다. 경북 1715가구(2581명), 충남 1265가구(2462명), 충북 1259가구(2383명) 등 순이다. 이중 아직 2974가구(5541명)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215건으로 집계됐다. 많은 양의 비에 하천제방이 유실된 게 59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도로 사면유실·붕괴 48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침수 23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204건으로 주택 침수 82채, 주택 파손 21채, 자동차 침수 6건(65대), 옹벽파손을 포함한 기타 73건 등이다.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과일이 떨어진 농작물 피해 면적은 1만9770ha에 달한다.
16일 부산역 3층 매표소 앞에 집중호우에 따른 안전운행을 위해 고속열차를 제외한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15일 충북 청주에선 선로에 흘러내린 토사 때문에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일반열차 여전히 운행 중지...하늘길 일부 끊겨


전국 곳곳에서 도로통제도 이어졌다. 충남 59곳을 비롯해 충북 47곳, 경기 37곳 등 도로 220곳이 해당한다. 중대본 운영 기간인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충남(공주)엔 626.0㎜가 내렸다. 지난 14일 오후 10시58분 발생한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 이후 현재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궤도이탈 사고는 17일 오전 2시쯤 복구될 예정이다. 고속열차인 KTX는 서행하거나 경기도 수원역 경유, 대전 중구 서대전역 경유 등 5개 선로 운행을 중지한 상황이다. 기상악화와 정비 등 이유로 항공기 22편이 결항했다. 이밖에 국립공원 20개 공원 489개 탐방로와 숲길 99개 구간이 통제됐다.

한편 기상청은 16일 예보 브리핑에서 오는 18일까지 충청·전라·경상권, 제주도 산지에 비가 100∼250㎜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많은 곳은 30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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