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르는 물·역주행 대피…오송지하차도 침수 순간

김은하 2023. 7. 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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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폭우로 물이 잠기면서 차량이 고립돼 16일 오전 현재 8명이 사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있는 지하차도의 모습이 담겼는데, 해당 차량이 지하차도 출구를 향해 달리고 있을 때 지하차도에는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되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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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까지 8명 사망 확인
당시 촬영된 블랙박스 동영상 공개
"몇십초만 늦었어도 제보자도 위험"

전날 폭우로 물이 잠기면서 차량이 고립돼 16일 오전 현재 8명이 사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차량들이 급하게 대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송지하차도 물 차오르기 전 간신히 빠져나오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여기에는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블랙박스 영상이 첨부됐다. 지하차도가 침수되기 전인 전날 오전 8시 30분께 촬영된 것이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캡처]

이 영상에는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있는 지하차도의 모습이 담겼는데, 해당 차량이 지하차도 출구를 향해 달리고 있을 때 지하차도에는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출구에 근접할수록 수위기 높아졌고, 출구를 지나친 후에도 도로 가득 차오른 물살 때문에 차량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 사이 반대편 진입로에서는 지하차도에 진입하는 차들이 달려왔다. 진입로 초입의 일부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차량을 정지했다.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차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보배드림 캡처]

해당 차량 바로 앞에 달리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바퀴가 모두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 이 물은 지하차도 쪽을 향해 밀려 들어갔는데, 블랙박스 차량과 앞 차량은 오전 8시 31분쯤 침수 구간을 벗어났다.

누리꾼들은 영상에 “진짜 찰나의 순간이네.... 진짜 몇십 초만 늦었다면 이분도 위험했겠네” 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어 반대쪽 진입한 차들을 언급하며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역주행으로 현장을 빠져나간 운전자도 있다. 이 운전자는 궁평 제2지하차도에 진입을 했다가 지하차도 안에서 물이 빠르게 불어나는 모습을 발견하고 차를 돌렸다.

이 운전자가 KBS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제보자의 차량이 지하차도에 진입한 뒤 비상등을 켠 버스에 막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육안상으로도 감지될 정도로 오른편 차도에 물이 급박하게 차올랐다.

제보자는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급히 차를 돌렸다. 뒤따라오는 차량들에 소리를 질러 위험을 알리고선 역주행해 지하차도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물이 차오르는 상황을 모르는 차량들이 계속 지하차도로 진입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되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잠겼다. 터널을 간신히 빠져나온 블랙박스 차량의 영상이 촬영된 지 불과 약 10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 사고로 오후 12시 30분 현재까지 8명이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쯤부터 잠수부를 투입해 본격 수색에 나섰다.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viewer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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