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물폭탄, 충청·경북 또 때린다…"사고 지역과 일치" 초비상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7일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충청과 경북 지역 등에 또다시 300㎜가 넘는 많은 장맛비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피해가 발생한 지역과 앞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일치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낮 12시 10분 현재 전남과 경남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전북과 경북 남부·제주도에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서울과 경기 남서 내륙에도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일부 지역에 쏟아지고 있다. 충청 대부분의 지역과 남부 지방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충청과 전북·경북 지역은 500㎜가 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장맛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3일부터 16일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정산) 569.5㎜·공주 510.5㎜·충북 청주(상당) 472.5·전북 익산(함라) 499㎜·경북 문경(동로) 484㎜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9일부터 이날 낮 12시 30분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4명이며, 1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경북 17명, 충북 11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이다.
시간당 80㎜ 물폭탄…“비로 인한 모든 피해 가능”
특히, 17일부터 18일까지는 정체전선이 충청과 경북 지역에 머물면서 이틀 동안 강한 비를 집중적으로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는 충청과 경북권에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리겠고, 18일에는 비구름대가 더 강해지면서 충청과 경북·전북에 시간당 30~60㎜, 일부 지역은 80㎜가 넘는 극한호우 수준의 비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과 남부지방이 100~250㎜이고, 충청·전북·경북 북부 내륙에는 300㎜ 이상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제주는 30~120㎜, 서울 등 나머지 수도권 지역은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로 피해가 큰 상황에서 또다시 추가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까지 매우 많은 비가 내려서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과 앞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되는 지역이 일치한다”며 “비로 인한 모든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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