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실종자 가족 “언제 찾을지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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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가 잠기며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한 실종자의 가족 A씨(74)는 답답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오전부터 실종자 수색 작업이 재개됐지만 그는 아들을 언제 찾을지 알 수 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A씨는 "계속해서 물을 퍼냈다면 배수작업이 벌써 끝났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아들을 언제 찾을지 알 수 없어서 미리 병원에 가 있을 수도 없다"며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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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답답해요. 병원에 가서 기다리려니 언제 찾을지 몰라서 미리 가 있을 수도 없고…”
폭우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가 잠기며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한 실종자의 가족 A씨(74)는 답답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오전부터 실종자 수색 작업이 재개됐지만 그는 아들을 언제 찾을지 알 수 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다른 지역에 사는 A씨는 전날 며느리의 전화를 받고 급히 오송을 찾았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었지만 차도 입구까지 차오른 물을 보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A씨는 “비가 그치면서 물이 빠지기 시작했음에도 차도 입구 밖까지 물이 꽉 차 있었다”며 “에어포켓이 있을 가능성도 없다는 얘길 듣고 절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종된 아들은 그의 장남이었다. 치과를 경영하면서 자녀들도 열심히 키우는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A씨는 “아들이 차 안에 있었을지, 아니면 탈출을 하려고 밖으로 나왔다가 실종됐을지 모르겠다”며 “차에 같이 타고 있었던 사람이 있던것 같은데 누구였는지 물어볼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배수작업이 자주 멈추면서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차도에 가득 찬 물을 빼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 등의 기기가 멈추면 구조 작업 자체가 크게 지연되는 탓이다. A씨는 “계속해서 물을 퍼냈다면 배수작업이 벌써 끝났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들이 타고 있던 차량이 나올 때까지 자리를 뜰 수도 없다고 그는 토로했다. 언제 어디서 아들이 발견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A씨는 “아들을 언제 찾을지 알 수 없어서 미리 병원에 가 있을 수도 없다”며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청주=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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