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감독의 간접 언급까지…‘괴물’ 김민재의 뮌헨행 임박

김우중 2023. 7. 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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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입성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22~23시즌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한 뒤 홈 팬들 앞에서 환호하는 김민재의 모습. 사진=나폴리 SNS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김민재 영입에 대해 코멘트를 남겼다. 사진=뮌헨 SNS
사진은 지난 6월 중순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예상한 바이에른 뮌헨의 2023~24시즌 베스트11. 김민재가 수비 라인에 포함됐다. 사진=트랜스퍼마르크트
“비밀은 아니지만, 언급하지 않겠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프리시즌 기자회견 중 김민재(26) 영입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독일 테게른제에서 열린 투헬 감독의 프리시즌 기자회견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투헬 감독은 이날 이적시장의 최대 화두인 해리 케인·김민재 영입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김민재 합류에 대해선 “더 이상 비밀은 아니지만, 언급하지 않겠다”고 전하며 사실상 김민재의 영입을 인정하는듯한 발언을 남겼다.

투헬 감독은 먼저 케인 영입 가능성에 대해 “우리와 계약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이적시장 동안 “확신이 있다면, 영입 레이스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최전방 스트라이커 보강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앞서 매체는 뮌헨이 여전히 케인 영입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현재는 난항에 놓여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동시에 2~3주 안에 케인이 뮌헨에 입성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다만 “더 이상 비밀은 아니지만,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간접적으로 김민재의 합류에 대한 의견을 덧붙였다. 김민재가 당장 선수단 합류를 하지 않을 예정이고, ‘오피셜’ 역시 아직 나오지 않아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사진은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합성 사진. 사진=트랜스퍼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입성을 앞두고 있다. 사진=김민재 SNS
사진은 지난달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민재의 모습. 당시 그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과 함께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공항=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사진은 지난달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민재의 모습. 당시 그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과 함께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공항=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길고 긴 김민재 사가가 최종장에 돌입한 듯하다. 

지난 7월 나폴리에 입단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발을 디딘 그는 이적 첫 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두 달만에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일찌감치 팀 내 최고 수비수로 꼽혔다.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리그에서만 35경기 출전 2골 2도움을 보탰다.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거머쥐었다. 세리에 A 베스트 팀 중앙 수비수의 한 자리 역시 그의 몫이었다. 

김민재의 활약상은 유럽 전체에 퍼졌다. 특히 나폴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진출하자, UEFA는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괴물‘이라 조명했다.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보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국 현지에선 김민재가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수비수 외에도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선수단 정리가 먼저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다.
여름 이적시장 내내 뮌헨의 러브콜을 받은 김민재가 독일 입성을 앞두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여름 이적시장 내내 뮌헨의 러브콜을 받은 김민재가 독일 입성을 앞두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후발 주자로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다요 우파메카노의 후반기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당시 독일 현지에서도 수비진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지난 6월 초 독일 바바리안 풋볼·스포르트1 등 현지 매체는 “투헬은 수비수의 빌드업 플레이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서 “투헬은 이번 여름 ‘볼 플레잉’ 수비수와 계약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마침 김민재는 그 역할에 최적화된 선수다. 양발을 잘 쓰는 그는 190cm의 큰 체격과 빠른 발로 세리에 A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독일 빌트는 지난 9일 ‘뮌헨이 트레블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라면서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뮌헨의 핵심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뤼카 에르난데스(사진)의 공백을 채울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는 마타이스 데리흐트(오른쪽)과 함께 중앙 수비 듀오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매체가 주장한 김민재의 계약 조건은 연봉 1200만 유로(약 171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 5000만 유로(약 714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역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액은 뮌헨이 역사상 지불한 이적료 중 3위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 우여곡절 끝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뮌헨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 3호 영입생을 기다리고 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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