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투수 교체 대비, 문제는 외국인 시장 상황

이형석 2023. 7. 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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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질 준비 중이다.

롯데는 지난 11일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잭 렉스를 방출하고, 내야 멀티 플레이어 니코 구드럼을 40만 달러(5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6년 만의 가을 야구에 도전하고 있다. 4~5월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던 기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에는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반기를 마친 롯데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심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기에 남은 카드는 한 장뿐이다.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모두 전반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에이스 역할로 기대를 모은 스트레일리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이닝은 5이닝 정도. 총 16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고작 4번뿐이었다. 성적도 좋지 않지만, 이닝 소화력이 떨어져 불펜 부담이 가중됐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48로 높다. 
롯데 반즈. 
롯데가 교체 카드를 꺼낸다면 스트레일리가 떠날 가능성이 높다. 반즈(5승 6패 평균자책점 4.57)는 기복을 보이지만 시즌 초반보다는 낫다. 

30대 중반의 스트레일리는 하향세가 뚜렷하다. 2021년 145.8㎞/h, 분당회전수 2575.4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이 올 시즌에는 143.0㎞/h, 2374.4로 떨어졌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 교체와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교체 등을) 대비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최근 웨이버 공시된 잭 렉스(왼쪽)와 부진이 계속되는 스트레일리(가운데). 오른쪽은 래리 서튼 감독. 
롯데는 지난해에도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두 장을 모두 썼다. DJ 피터스(85경기 타율 0.228)를 방출한 뒤 렉스를 데려왔고, 투수 글렌 스파크맨(1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보내고 스트레일리를 영입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롯데 관계자는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시점이다. 올스타전 이후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수준급의 선수가 많지 않아 교체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교체 외국인 투수로 이미 검증을 마친 브랜든 와델, 토머스 파노니를 각각 시즌 중에 데려왔다. 구단들이 독립리그나 대만프로야구(CPBL)도 살펴보고 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외국인 선수를 리스트업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도 투수가 별로 없다. 최대한 알아보고 있으나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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