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00억원 빌렸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자 부담 어쩌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공시를 통해 카카오로부터 1000억원을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리는 연 7.36%로 책정됐다. 이자율은 3개월마다 변동 가능하며,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다. 이자율이 변동 없이 유지된다면 1년 뒤 지급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73억6000만원이다. 이렇다 할 현금 유입이 없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번에 책정된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 운전 자금 평균 신규 대출 금리는 5.29%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적자폭이 크고 차입 규모가 상당해 기업신용도 등을 고려하면 시중은행 차입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카카오로부터 대출하는 방안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던 셈이다.
문제는 쌓이는 이자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총차입금 규모는 824억원에 달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연 이자율은 1.49~8.15%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카카오로부터 연 8.15% 금리로 빌린 1000억원의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 이 역시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인데, 이게 안 된다고 판단했으니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라며 “본질적인 경쟁력을 제고하지 못하면 언제든 2차, 3차 구조조정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희망퇴직안까지 공개한 상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구조조정 칼날을 마주한 첫 계열사다. 2019년 출범한 뒤 카카오 신사업 부문(뉴 이니셔티브) 핵심 축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카카오i클라우드, 카카오워크(협업툴), 외개인아가(챗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범 이후 영업 활동 현금흐름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영업을 할수록 현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4년째 지속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영업 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7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마이너스 732억원) 대비 400억원 이상 적자폭이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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