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 외교 고수’라는데...유영국 작가가 진단한 베트남의 저력은 [신기방기 사업모델]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3. 7. 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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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 작가. (매경DB)
2000년대 초반 ‘브릭스(BRICS)’라는 단어가 뜨던 때가 있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강국을 지칭하던 말이다. 이후 떠오르는 신흥 개발국을 지칭하는 단어는 계속 진화를 거듭했다. NEXT 11, MAVINS, VIP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 ‘풍부한 젊은 인구와 넘쳐나는 천연 자원이 매력’이라는 찬사가 많았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대주로만 거론되거나 이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은 국가가 많다. 그런데 늘 이런 기대주에 이름을 올리면서 실제 성장세를 보여주는 국가가 있다. 신흥국에서 중진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라, 베트남이다.

베트남 시장 분석서 ‘왜 베트남 시장인가’ 저자이자 다양한 경제 방송을 통해 베트남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유영국 작가가 주목한 점도 이 부분이다. 참고로 ‘왜 베트남 시장인가’는 베트남에 파견 나가는 주재원 사이에서 교재로 통용될 정도로 베트남 상황을 잘 기술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신간에 대한 도서업계 기대감도 적잖다.

* 신간에 어떤 내용 담았나

여타 국가와 달리 베트남의 저력은 어디에 있는지 신간 ‘베트남 라이징’에서 보다 자세히 다뤘다.

특히 그는 최근 격화하고 있는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국이 베트남이라고 단언한다. 코로나19 위기로 중국에 집중됐던 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오히려 베트남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베트남이 중국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 공급망으로 떠오른다는 점도 흥미롭게 짚었다. 유 작가는 “중국의 품질 좋고 저렴한 원부자재를 빠르게 수입할 수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으로 수출하기 쉬운 나라가 베트남”이라고 설명한다.

한 예로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대만 업체들이 생산 기지를 태국으로 옮길 것을 애플에 제안했지만 중국과 베트남의 지리적 인접성 때문에 애플이 베트남을 낙점했다는 사연은 유명하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친중’ 정권 아니냐는 의혹이 많습니다. 실제 지난해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하자마자 처음으로 만난 국가 정상이 베트남 국가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이기도 했지요. 여기에 더해 시장주의자로 알려진 베트남 국가주석이 부패 스캔들로 낙마하자 이런 시각은 더 비등해졌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이 친중 정권으로 돌아섰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친미도 친중도 아닌 친베트남 정권’이라며 베트남의 외교 전략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 베트남은 줄타기 외교의 고수로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자국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외교 전략을 취하고 있을 뿐이죠.”

* ‘베트남 라이징’ 36개 에피소드로 구성

유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새 책 ‘베트남 라이징’은 여러 영역에서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는 베트남의 여러 모습과 베트남의 독특한 시장 상황, 베트남 정치 외교, 베트남을 둘러싼 아세안 국가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36개 글들로 구성돼 있다.

한편 오는 7월 20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베트남 라이징’ 북세미나를 열고 온라인 세미나 참석자 전원에게 ‘베트남 라이징’ 책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세한 이벤트 참여 방법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유튜브 계정을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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