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의 위기’ 고백…“광고 50% 떨어져”

최승우 2023. 7. 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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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광고 수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직접 밝혔다.

머스크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광고 수입이 50% 떨어진 데다 채무 부담으로 인해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며 "어떤 사치를 누리기 전에 먼저 현금 흐름이 플러스 상태에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광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NBC유니버설의 광고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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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흐름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
인수 후 주요 광고주 대거 이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광고 수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직접 밝혔다.

머스크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광고 수입이 50% 떨어진 데다 채무 부담으로 인해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며 “어떤 사치를 누리기 전에 먼저 현금 흐름이 플러스 상태에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트위터의 앞날에 대해 자본 재편 방안을 제안한 것에 대한 답글이었다.

머스크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었다. 당시 BBC 인터뷰에서 “당신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가 많이 떠났다”는 지적에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돌아왔거나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그랬던 그가 트위터의 광고 수입 감소를 수치까지 제시하며 위기 상황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머스크는 ‘50% 하락’이 어느 시점과 비교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5주간 트위터의 미국 광고 수입이 작년 같은 시기보다 5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말 440억달러(약 54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비용 절감’을 예고했다. 이후 직원 7500명 중 절반을 해고하고 직원의 식비를 삭감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결단은 악수가 됐다. 통보 없이 직원들을 해고했다는 논란 등이 일어나면서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 트위터의 재정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지난 1월 포브스는 “머스크의 인수 후 주요 광고주 500여명이 떠나면서 지난해 10~12월에만 2억7000만달러(약 3300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위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있는 물건 수백개를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내놓은 물건 중에는 트위터 로고인 파랑새 모양의 조형물도 있었다. 높이가 1.2m에 이르는 이 조형물은 10만달러(약 1억2350만원)에 낙찰됐다. 또 높이 3m의 트위터 네온사인은 4만달러(약 4900만원), 재생 목재로 만든 회의 테이블은 1만500달러(약 1300만원)에 팔렸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광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NBC유니버설의 광고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트위터와의 경쟁을 선언하며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를 출시했다. 스레드는 지난 9일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트위터의 광고 시장을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레드 가입자들이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트위터 이탈 광고주들이 스레드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라인 광고 대행사 티누이티의 나타샤 블루켄크론 부사장은 최근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인수 후 인종차별·혐오 발언 증가에 따른 기업 이미지 악화 우려로 트위터에서 광고를 중단한 많은 기업이 스레드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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