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 황의조, EPL 도전 본격 시작…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결승골

황의조(노팅엄포레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황의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노팅엄포레스트에 입단한지 약 1년 만에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프리시즌 경기에 처음 나서 득점을 터뜨렸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메도 레인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 노팅엄이 잉글랜드 리그2(4부) 소속 노츠카운티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유일한 골의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노팅엄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한 황의조는 투입 직후인 후반 1분 상대 수비수를 압박해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박스에 진입해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영국 지역 매체 '노팅엄셔 라이브'는 경기 후 경기에 출전한 노팅엄 선수들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황의조의 데뷔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데뷔전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노팅엄 유니폼을 입고 처음 공을 터치한 뒤 훌륭하고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줬다"고 이야기했다.

황의조에게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프랑스 리그앙 지롱댕보르도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리며 경쟁력을 입증한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보르도가 강등당해 새로운 팀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여러 행선지가 언급된 끝에 노팅엄 이적이 진행됐는데, 곧장 잉글랜드 무대를 밟는 조건은 아니었다. 같은 구단주가 운영 중인 그리스 구단 올림피아코스에 한 시즌 임대됐다.

그런데 올림피아코스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시즌 초반 이후 출전 기회가 급격히 줄었다. 1월까지 득점 없이 컵대회 포함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이적을 추진했다. 같은 시즌 이미 보르도, 올림피아코스 두 팀에서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규정 상 유럽 무대에 잔류할 수는 없었다. FC서울에 임대되며 K리그로 복귀했다.

2017시즌 이후 약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황의조는 서울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동안 K리그에서도 득점이 자주 터지지 않았으나 임대 생활 막바지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6월에만 리그 4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A매치에서도 1년 만에 골맛을 봤다.

황의조(당시 FC서울). 서형권 기자

짧은 한국 생활을 마무리한 황의조는 2023-2024시즌 준비를 위해 일단 원 소속팀 노팅엄으로 향했다. 지난 시즌 EPL 10골을 넣은 타이워 아워니이, 전 경기에 나서 8골 3도움을 기록한 브레넌 존슨 등이 있어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상됐는데, K리그에서 끌어올린 컨디션을 바탕으로 첫 경기부터 득점을 터뜨리며 자신이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