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기념관 위해 신영균이 내놓은 고덕동 4000평…그린벨트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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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원로배우 신영균(95) 한주 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4000평(1만3223㎡) 땅을 국가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신 회장이 기부하는 기념관 부지는 그가 가진 2만4000여평의 땅의 일부로 현재 그린벨트 지역이다.
신 회장이 이 땅을 기부해도 기념관을 지으려면 그린벨트가 해제돼야 한다.
다만 "국가보훈부가 하는 정책 사업인 만큼 기부된 땅을 한해서 그린벨트를 해제해 기념관을 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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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지으려면 그린벨트 해제돼야
부동산 업계·지자체는 해제 가능성에 '글쎄'
이달 초 원로배우 신영균(95) 한주 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4000평(1만3223㎡) 땅을 국가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뜻 기부에 나선 이유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위해서다. 신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이 아직 기념관 하나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건국의 아버지를 기리는 사업에 국민으로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기부하기로 한 곳은 과거 이 전 대통령이 낚시를 즐겼던 한강변이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그랜드워커힐서울호텔이 위치한 광나루부터 암사동 사이의 한강에 배를 띄우고 낚시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문화원에 따르면 고덕동에는 서울 유일의 사액서원인 구암서원이 있었고 이 구암서원과 관계가 깊은 관어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경치가 아름답고 물고기가 많아서 이 전 대통령이 즐겨 낚시를 하던 곳이라고 한다.
다만 신 회장이 기부하는 기념관 부지는 그가 가진 2만4000여평의 땅의 일부로 현재 그린벨트 지역이다. 아울러 상수원 보호지역이면서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아시아경제 기자가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본 결과, 기부하는 땅의 위치는 강동구 고덕1동에 위치한 고덕근린공원 내 신 회장의 사유지다. 한강변인 동시에 올림픽대로를 끼고 있다. 아울러 이 일대는 한강 상류로 암사정수장이 있어 상수원 역할도 하고 있다.
신 회장이 이 땅을 기부해도 기념관을 지으려면 그린벨트가 해제돼야 한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는 건축 및 용도 변경, 공작물 설치를 할 수 없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가 있다면 개발이 가능하다. 만약 신 회장이 땅을 기부한다면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등이 해당 구역의 그린벨트 해제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부하는 땅은 개발제한구역…부동산 업계 "그린벨트 해제 쉽지 않을 것"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고덕동 일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국가산업단지나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그린벨트 해제 자체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고덕동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A씨는 "해당 토지는 한강 상수원 보호구역인데다 남북이 대치하는 지역이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다"며 "소규모 기념관이 들어선다고 해제해 줄 거라면 다른 이유로도 진작 해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가보훈부가 하는 정책 사업인 만큼 기부된 땅을 한해서 그린벨트를 해제해 기념관을 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기부한 것도 아니라 검토를 해봐야 알겠지만, 기부하더라도 그곳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당장 그린벨트 해제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이고 지정 해제는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자치구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시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의 2020년 1월~올해 5월 강동구 내 개발제한구역 토지 거래 건수 분석에 따르면 고덕동 개발제한구역의 경우 지난해 6, 12월에 각각 1건, 총 2건의 거래가 마지막이었다. 거래 가격은 3.3㎡당 100만원대에서 형성돼 있다. 최근 3년으로 넓혀서 봐도 거래 건수는 7건이 전부다. 가격 변동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 가능성에도 매수 문의 전화는 없다"며 "인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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