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팅은 무산됐는데…성남시 소개팅은 왜 흥행했을까

강주희 2023. 7.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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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가 주최한 미혼남녀 소개팅 행사 '솔로몬의 선택'에서 39쌍의 커플 탄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도 소개팅 행사를 추진했지만 비판 여론이 일어 무산된 바 있는데, 행사를 그대로 추진한 성남시가 예상밖 흥행 거둔 것이다.

성남시에 따르면 솔로몬의 선택 1·2차 행사에 39쌍의 커플 매칭이 성사됐다.

다만 성남시는 사업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며 비판 여론에도 행사를 계속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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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솔로몬의 선택' 39쌍 커플 탄생
"'저출산 대책' 앞세운 서울팅은 거부감"

경기 성남시가 주최한 미혼남녀 소개팅 행사 '솔로몬의 선택'에서 39쌍의 커플 탄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도 소개팅 행사를 추진했지만 비판 여론이 일어 무산된 바 있는데, 행사를 그대로 추진한 성남시가 예상밖 흥행 거둔 것이다.

성남시에 따르면 솔로몬의 선택 1·2차 행사에 39쌍의 커플 매칭이 성사됐다. 1차 행사는 지난 2일 위례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렸고 15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2차 행사는 9일 그래비티 호텔 서울 판교에서 열렸으며 24쌍의 커플이 만들어졌다.

각각 50쌍씩 참가한 남녀 100쌍 중 39%의 커플 매칭률을 나타냈다고 성남시는 밝혔다. 솔로몬의 선택은 성남시가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한다는 취지로 기획한 이벤트다.

경기 성남시는 지난 2일 수정구 창곡동 위례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미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솔로몬(SOLOMON)의 선택' 행사를 열고 참가한 남성 50명, 여성 50명 가운데 15쌍의 커플 매칭을 성사시켰다고 3일 밝혔다. 2023.7.3/성남시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참여 자격은 주민등록지가 성남이거나 지역 내 기업체에 근무하는 27~39세(1997~1985년생) 직장인 미혼남녀다. 200명 모집에 1188명(남자 802명, 여자 386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시는 추첨으로 참가자를 선발했고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이들이 행사장에 모였다.

참여자들은 행사장에서 연애 코칭, 성격 유형 검사(MBTI) 커플 레크리에이션, 와인 파티, 1대 1 대화, 식사 시간, 본인 어필 타임 등에 참여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가 높은 관심과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행사가 전국에 확산해 결혼과 출산에 관한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긍정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개팅 행사를 추진한 지자체가 성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서울시는 청년 1인 가구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서울팅'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남녀의 만남만으로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고 결국 사업을 접기로 했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솔로몬의 선택도 시의 저출산대책팀에서 주관하고 있다. 다만 성남시는 사업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며 비판 여론에도 행사를 계속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비슷한 사업을 추진했으면서도 서울시와 성남시가 정반대의 결과를 맞닥뜨리게 된 셈이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출산을 해결하고자 소개팅을 주선했다고 하면 아무도 그 소개팅에 안 나갈 것 같다. 기획 자체의 맥락이 (서울시의 경우) 약간 과잉되었다"며 "그럴 때 사람들은 조금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하는 사업은 모두 예산이 수반되는 활동인데, 다만 이 사업을 어떤 목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했는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응원을 받을 수,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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