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TV 출격...소니 제치고 2인자 올라서나

임채현 2023. 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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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패널 탑재한 83형 OLED TV 미국 공식 출시
삼성 OLED TV 라인업, 총 4종으로 확대
시장 확대 기대와 동시에 "구색 맞추기" 관측도
업계, OLED TV 시장 개화 속도에 주목
83형 OLED 4K TVⓒ삼성전자 7-8월호 카탈로그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OLED TV 시장 개척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83형 OLED TV가 미국에서 공식 출시된 것인데, 초대형 OLED TV 수요 확대에 발맞춰 10년 만에 시장에 재진입한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 2인자 소니를 제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소매점에서는 83형 OLED 4K TV(QN83S90C) 판매를 시작했다. 홈페이지 기준 판매가는 5399.99달러(한화 약 700만원)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OLED TV라인업은 기존 55·65·77형에 이어 총 4종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55·65·77형의 경우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퀀텀닷(QD)-OLED 패널을 공급받고있다. 다만 패널 생산 문제와 더불어 대형 OLED TV 수요가 확장되자 83형대를 추가한 상황이다. 현재 83형 OLED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생산한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OLED 라인 확대로 인해 성장이 다소 더뎠던 OLED TV 시장 규모도 확장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 10년간 LG전자가 나홀로 글로벌 OLED TV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전체 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대에 불과한 상태였다. 지난해 전체 TV 출하량 2억326만대 중 OLED TV 출하량은 약 650만대를 밑돌았다.

이는 글로벌 TV 판매 1등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에 경쟁사인 LG전자가 환영의 뜻을 내비친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이번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83형' 동맹을 두고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LCD(액정디스플레이) 시장을 빼앗고 OLED 시장을 추격 중인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에서다. 삼성전자 현재 TV 라인업은 크게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OLED, QLED 등으로 나뉜다. 전체 판매에서 LCD 기반의 QLED(네오 QLED 포함) TV 판매가 압도적이다.

LCD TV는 중국 업체들이 물량공세로 글로벌 점유율을 무섭게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TV 출하량은 삼성전자 800만대, 중국 하이센스 725만대, 중국 TCL 620만대 순이다. 하이센스와 TCL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나마 수요 확대 가능성이 있는 프리미엄급 TV, 즉 OLED TV 시장이나 마이크로LED TV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마이크로LED TV의 경우 대당 1억원이 넘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배경 등으로 인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현재까지 승기를 잡은 것은 OLED TV다. 시장전망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 36.7%에서 내년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 시장은 현재 압도적 1위인 LG전자와 그 뒤를 이어 소니가 장악 중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점유율은 6.1%다. LG전자(54.5%)와 소니(26.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게 되면서 OLED TV 시장에서 2위 소니를 꺾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OLED TV 시장 1위 LG전자의 연간 OLED TV 출하량은 300만~400만대, 2위 소니는 140만대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실제 OLED TV 시장 진척보다는 다른 용도로 라인업을 확대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소니를 제치고 LG전자와 나란히 OLED TV 시장을 끌고가는 상황도 기대되긴 하지만, 실제로 OLED TV 시장 성장세는 당초 기대보다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옴디아는 2021년 보고서를 통해 OLED TV 시장이 2023년 8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해 보고서에서 741만대로 낮춰 잡은 바 있다.

해당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위해 OLED TV 시장에 뛰어들었다기보다는, 마이크로 LED 혹은 미니LED 등의 기타 프리미엄 TV 시장 개화에 앞서 시간을 벌기 위한 용도일 수도 있다"며 "이른바 구색 맞추기로 해석할 여지도 있을 것인데, OLED TV 시장 개화 속도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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