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다이아몬드 수저’를 뜻하는 올드 머니(Old Money) 바이브가 화제다. AI가 만든 가상인물 대신 요트 위나 한적한 해변에서 망중한을 보내는 아카이브 속 인물에게서 ‘찐 부내’ 가득한 서머 뷰티 팁을 찾았다.
「 Get the golden hour glow 」
뉘엿뉘엿 길게 누운 한여름의 석양이 얼굴에 내려앉은 듯 자연스럽고 따스하게 빛나는 골든 글로 메이크업! 먼저 피부 표현은 생얼에 가까울 만큼 가벼울수록 좋다. 커버에 치중한 파운데이션보다 톤업 기능이 있는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를 추천한다. 매트한 마무리감에 집착하기보다 피지가 올라오면 올라오는 대로, 땀이 나면 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자. 또한 피부 톤을 어둡게만 만든다고 생각했던 브론저에 대한 편견을 버릴 것. 가볍게 컨투어링 효과를 주면서 시머링 효과도 주는 골드 펄이 들어 있어 윤슬처럼 햇살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피부 결을 연출해 주는 제품이 많기 때문. 널찍하고 풍성한 브러시에 제품을 묻혀 얼굴 양옆 라인을 따라 숫자 ‘3’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터치해 주고, 눈꺼풀과 콧등, 입술까지 매트하지 않고 물기 어린 질감으로 연출되는 크리미한 제형을 이용해 원 톤으로 매치할 것. 아이 메이크업은 한 듯 안 한 듯 뉴트럴 톤으로 입체감만 주는 게 좋다. 자, 여유가 흐르다 못해 넘치는, 클래식한 랄프 로렌 캠페인이나 영화 〈리플리〉의 등장인물 같지 않은가!
「 Get ready to tan 」
백설기처럼 뽀얀 피부야말로 ‘올드 머니’와는 가장 거리가 먼 요소 중 하나. 아드리아 해나 이오니아 해에서 마주할 법한, 올리브빛의 보디 스킨을 뽐내는 유러피언을 연상해 보길. 맘먹고 야외 태닝에 도전하고 싶다면 보습력이 뛰어난 태닝 오일이 필수다. 야외로 나가기 하루 전날엔 보디 스크럽을 하거나 각질 제거 성분이 든 보디로션을 발라주고, 태닝하러 가기 전엔 보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자. 야외에 누워 있을 시간이 없다면? 노출되는 맨살에라도 골드 펄이 들어 있는 글로 오일을 바르자.
한 번에 다 바르기보다 소량씩 나눠 발라야 펄이 뭉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입혀질 수 있다는 사실. 여전히 부담스럽다면 보통 치크에 바르는 테라코타 톤의 크림 블러셔가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것. 스펀지에 크림 제형을 묻혀 자외선이 가장 먼저 닿는 어깨에 가볍게 터치하면 햇살에 그을린 듯 여름 화보 같은 룩을 연출할 수 있다.
「 Soft movement 」
비슷한 헤어스타일이라도 한 끗 차이로 ‘있어 보이는’ 비밀은 바로 머릿결에 있다. 블로 드라이(Blow Dry)를 하더라도 자칫 핀업 걸을 연상시키는 구불구불 풍성한 컬 대신 매끈한 머릿결이 살아 있으면서도 리드미컬하게 흘러내리도록 연출할 것. 영화 〈위대한 유산〉의 기네스 팰트로와 〈클루리스〉의 알리시아 실버스톤이 쉬운 예다. 샬럿 카시라기처럼 슬릭하게 빗어 넘겨 네크라인 부근에 고정시킨 로 번(Low Bun) 스타일 역시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대표 ‘올드 머니’ 룩. 무엇보다 평소에 꾸준히 트리트먼트를 함으로써 머릿결 관리에 신경 쓰는 것만이 정답이다. 드라이하기 전 열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제품을 바르는 것도 잊지 말 것. 그래야 요트나 해변가에서 내추럴한 텍스처를 연출하더라도 부스스해 보이지 않는다. 헤어밴드나 터번, 헤어 클립, 헤어 스카프 등도 한 번쯤 활용해 볼 만한 액세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