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젤렌스카 만나 “우크라 난민 그림, 한국서 전시하자”

젤렌스카 “전쟁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화답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1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나 재건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젤렌스카 여사의 헌신과 용기있는 행보를 응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한국도 전쟁의 참상을 겪었지만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한국의 노하우와 한국인의 강한 근성이 우크라이나의 빠른 도시 재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센터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센터에 전시된 우크라이나 피난민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개개인이 저널리스트가 되어 전쟁의 참상을 알린 셈”이라며 “아이들뿐 아니라 전쟁의 참상과 피난을 겪은 어른들도 그림 그리기 활동 등을 통해 트라우마 극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중 피난길에 오른 자폐 아동이 그린 그림이 우크라이나에서 큰 감동을 준 사례가 있다”며 김 여사의 말에 공감했다.

김 여사는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어 한다”며 그림들을 한국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더 많은 분들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저처럼 감동을 받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이 완성될 때까지 양국이 함께 전시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함께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또 “전쟁으로 아름다운 우크라이나의 자연이 훼손되고 문화재가 소실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한국의 첨단기술이 향후 소중한 문화재 복원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지난 5월 방한 당시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문화와 환경 파괴를 전하며 김 여사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바르샤바=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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