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현준도 스코틀랜드 셀틱 간다...오현규와 한솥밥
프로축구 강원FC의 공격수 양현준(21)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한다.
강원 구단은 15일 소셜미디어(SNS)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가 양현준의 셀틱 이적 관련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양현준은 "팀이 어려운 시기라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고 기쁘기도 하다"며 "끝까지 팀 성적을 책임지지 못하고 이적하게 돼 팀원과 감독, 코치님께 죄송하다. 팬들에게도 승리를 선사하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현준은 "팬들의 응원과 사랑이 없었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응원해주신다면 그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양현준의 이적료는 250만 유로(약 35억원) 이상이다. 이로써 셀틱은 올해 1월 영입한 오현규에 이어 양현준까지 2명의 한국인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강원(승점 16)은 현재 K리그1(1부) 강등권인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15)에 승점 1차로 쫓기고 있다. 이날까지 13경기(6무7패)째 승리가 없다.
김 대표 "양현준이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강원에서 정말 많이 노력했다"면서 "대한민국의 축구 발전과 위상을 위해 앞서간 선배들의 뒤를 잇는 멋진 선수로 활약하는 게 강원 팬에게 남은 아쉬움을 보답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현준은 강원의 미래이자 보배"라고 한 뒤 "양현준을 빼고 팀의 향후 계획을 잡는 게 어려웠지만, 얼마 전 구단주께서도 양현준의 꿈을 위해 지지해주면 좋겠다고 한 만큼 제반 상황을 고려해 양현준의 셀틱 이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002년생 양현준은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이상 신인왕)을 휩쓸었다. 셀틱은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정규리그, 스코티시컵(FA컵), 리그컵을 석권하며 통산 8번째 트레블(3관왕)을 이뤘다. 과거 기성용(FC서울)과 차두리(은퇴)가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참가한다면 하위권 정도의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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