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2연속 올스타전 우승… 그랜드슬램 채은성 미스터 올스타에

이누리 2023. 7. 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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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나눔 올스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올스타전 첫 안타를 기록하며 1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다음 타자 채은성의 날카로운 2루타에 홈까지 바람처럼 달려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3타수 2득점 2안타 5타점 1홈런을 기록해 올스타전 최다 타점 기록을 가진 한유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엔 2만2990명의 관중이 와 이른 시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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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 중 4회말 2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나눔 올스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거뒀다. 2015시즌부터 펼쳐진 드림 vs 나눔 간의 전적을 4승 3패로 맞췄다. ‘별중의 별’ 미스터 올스타 자리엔 채은성이 올랐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지휘한 나눔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를 8대 4로 꺾었다. 이날 3번타자 1루수로 출전한 채은성은 공수 가리지 않는 활약으로 미스터 올스타 자리에 올랐다. 세 번째 타석에선 41년 만의 만루홈런까지 터뜨리며 기자단 전체 투표수 61표 가운데 56표로 몰표를 받았다.

나눔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첫 회부터 연달아 안타가 나오더니 소크라테스의 3런포까지 터지며 일찌감치 4-0으로 달려나갔다. 이날 올스타전 첫 안타를 기록하며 1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다음 타자 채은성의 날카로운 2루타에 홈까지 바람처럼 달려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후 자신의 응원곡에 맞춰 동료들과 함께 나팔을 불며 등장한 소크라테스가 비거리 125m 홈런을 쏘아올리며 주자 두 명과 함께 홈으로 들어왔다.

4회엔 채은성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다시 4점을 뽑아냈다. 원년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롯데) 이후 무려 41년 만에 나온 올스타전 만루홈런이었다. 전날 홈런레이스에서 5번이나 사직담장을 넘겨 우승을 차지했던 채은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을 쏘아올리며 ‘채금성’의 면모를 여실히 과시했다. 홈런레이스 우승자가 미스터 올스타까지 거머쥔 건 채은성이 최초다. 3타수 2득점 2안타 5타점 1홈런을 기록해 올스타전 최다 타점 기록을 가진 한유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4회 만에 8실점을 허용한 드림은 경기 막판까지 타선이 터지지 않다가 9회 들어서야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5회엔 선두타자 안치홍부터 노진혁 한동희가 연달아 안타를 뽑아내며 간신히 1점을 만회했지만 이어진 이닝에선 내내 침묵했다. 9회에는 전준우, 김상수가 1루타를 때린 데 이어 뷰캐넌 정수빈이 타점을 올리며 큰 점수 차 패배는 면했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드림은 볼거리 면에선 나눔보다 앞섰다. 사직의 아이돌 김민석은 예고대로 블랙핑크 제니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 공약을 이행했고 베스트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경기 중간 노래가 흐를 때마다 과감한 춤사위로 관중들에게 웃음을 줬던 뷰캐넌은 4표를 받아 2위에 올랐다.

이날 가장 먼저 타석에 오른 구자욱은 아이돌 뉴진스를 연상케 하는 긴 생머리 가발을 쓰고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소란스런 등장과는 달리 초구 만에 포수 박동원의 파울플라이로 잡히면서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노진혁도 ‘노검사’라는 별명에 부응해 검사복을 입고 등장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6년 만에 부산에서 올스타전이 개최된 만큼 이날 롯데 자이언츠의 역대 레전드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 허규옥, 김민호, 김응국과 전준우가 시구자로 나섰다. 시포는 롯데의 현역 선수들이 맡았다. 롯데의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선 모습에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엔 2만2990명의 관중이 와 이른 시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에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직전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관중석을 형형색색의 유니폼으로 물들였다.

부산=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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