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박건우-강인권 감독, 올스타전 축제에 냉기 녹였다
윤승재 2023. 7. 15. 20:35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와 강인권 감독이 드디어 만났다. 올스타전 경기 전에 한 번,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한 차례 더 만나 뒤늦게 미소를 지었다.
박건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1회 말 첫 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상대 선발 박세웅의 131km/h 직구를 받아쳐 3유간을 가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안타를 친 박건우는 이날 나눔 올스타의 1루 주루코치로 나선 강인권 NC 감독의 환영을 받으며 1루에 안착했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한 박건우는 강인권 감독이 다가오자 머쓱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강인권 감독을 쳐다보며 수줍게 미소지은 박건우는 평소보다 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유가 있었다. 박건우와 강인권 감독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있었기 때문.
이날 박건우는 모처럼의 축제였음에도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 논란과 함께 2군에서 맞은 올스타전이었기 때문이다. 박건우는 지난 3일 1군에서 말소돼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당시 감독은 “원팀(one team)에서 벗어난 행동은 안 했으면 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 감독은 “박건우와 만나지 않았다”라며 단호하게 대처하기도 했다.
이후 사제지간의 만남은 한동안 이뤄지지 못했다. 박건우가 2군에 내려가고 열흘이 지난 후에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하면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남이 성사됐다. 15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박건우는 “강인권 감독님과는 일찌감치 만나 뵙고 말씀드렸다”라면서도 “감독님과의 (개인적인) 대화라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팬분들이 뽑아주신 자리라서 오늘은 즐기다가 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올스타전 덕분에 사제는 세 번이나 만남을 가졌다. 한 번은 경기장 밖에서, 두 번은 박건우의 안타로 만남이 성사됐다. 박건우의 첫 번째 안타와 함께 사제는 환한 미소로 얼어붙었던 분위기를 해소했다. 올스타전의 열기가 두 사제간의 차가운 냉기를 녹였다.
부산=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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