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 모닝, 싼 맛 대신 살 맛 [CAR톡]

2023. 7. 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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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탈을 쓴 모닝, ‘가심비’가 끝내줘요

경차는 작아서 운전하기 편하다. 주차난도 덜 겪는다. 유지비도 저렴하다. 대신 작아서 불편하다. 안전성이 떨어져 불안하다. 편의사양도 적어 불만족스럽다. ‘불안·불편·불만’ 3불(三不)은 경차를 더 큰 차를 타기 전 잠시 거쳐 가는 차, 세컨드 카로 전락시켰다. 기아 모닝이 ‘경차=싼차’ 등식 파괴에 나섰다.

기아 더 뉴 모닝
모닝은 ‘3불 파괴’를 통해 싼맛 대신 살맛을 높인 원조다. 운전에 미숙한 20·30대 초보 운전자들이 선택하는 생애 첫차,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세컨드 카여서 오히려 차급 이상으로 안심·안전·안락을 추구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기아 모닝의 3불 파괴에 기아 레이와 현대차 캐스퍼도 동참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다른 차종보다 싸지만 안전·편의성은 결코 싸지 않는 매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가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상품성 개선 모델 ‘더뉴 모닝’도 디자인·안전성·편의성을 향상해 살맛을 더 강화했다. 대신 반도체 품귀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차량 가격 인상이 일상화되면서 더뉴 모닝도 비싸졌다. 예전 경차 가격은 아니다. 트림별 가격은 트렌디 1,315만 원, 프레스티지 1,485만 원, 시그니처 1,655만 원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95만~115만 원 정도 올랐다. 기아는 새로 추가하거나 기본으로 채택한 사양(옵션) 가치를 감안하면 실제 가격 인상은 20만~30만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더뉴 모닝
더뉴 모닝은 동급 최초로 LED 헤드램프와 센터 포지셔닝 램프를 적용했다. 기아 EV9처럼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구현했다. 빗살무늬 주간주행등(DRL)은 차체 안쪽으로 이동했다. 좌우 램프를 하나의 선처럼 이어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인다. 여기에 ‘송곳니’처럼 위, 아래가 수직으로 배치된 헤드램프와 에어 인테이크 장식으로 ‘각진 매력’도 추구했다.

덩치에 비해 크게 입을 벌린 범퍼는 면을 간결하게 처리했다. 16인치 휠은 다른 도형들이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형태다. 후면부에서는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가 연상된다. 전면부와 통일감을 추구한 램프 디자인이 비슷해서다.

시그니처 리어 콤비램프와 수직으로 떨어지는 테일 램프는 범퍼 반사등과 수직 점선처럼 연결된다. 범퍼도 매끄럽고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볼륨감을 주는 면 처리를 자제하고 가로 바 형태의 램프를 적용한 결과, 실제보다 좀 더 커 보이고 안정감이 든다. 외장 색상은 새로 적용한 ‘어드벤쳐러스 그린’과 ‘시그널 레드’를 더한 7종으로 늘어났다.

기아 더뉴 모닝
실내 변화는 미미한 수준이다.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적용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추구한 게 전부다. 대신 고급스러운 ‘브라운’과 ‘다크 그린’을 추가한 총 3종의 내장 색상으로 구성해 단조로움을 없앴다.

안전·편의사양은 경차 수준을 뛰어넘는다.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 사양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기존 모델에 없었고 상위 차종에만 있던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를 채택했다.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 폰 프로젝션이 가능한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 모니터, 도어 잠금 연동 전동접이 아웃사이드 미러, 1열 C타입 USB 충전 단자도 기본 적용했다.

원격 시동기능 지원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2열 C타입 USB 충전 단자도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모닝은 가솔린 1.0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복합연비(14인치 휠 기준)는 동급 최고 수준인 15.1km/ℓ다.

더뉴 모닝은 주차하기 편하고 연비도 좋은 경차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체급을 뛰어넘는 하극상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가심비를 높여 싼맛 대신 살맛을 더 강화했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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