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바다에 빠졌다" 남편 신고…CCTV·폰엔 다른 정황 있었다
하수영 2023. 7. 15. 19:46
인천 잠진도 앞바다에 빠져 여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여성이 남편에 의해 살해된 정황이 확인됐다.
15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남편 A(30)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6분경 "인천시 중구 덕교동 잠진도에서 아내 B씨가 바다에 빠졌다"고 119에 신고했다.
B씨는 현장에 출동한 해경과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수사 초기 해경에 "아내와 캠핑과 낚시를 하려고 잠진도에 왔다"며 "차에 짐을 가지러 다녀온 사이 아내가 바다에 떠내려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경은 주변 CCTV를 확인하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A씨의 범행 정황을 포착했다. B씨의 몸에서는 멍자국 등 외상 흔적도 발견됐다.
해경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방식과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는 B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해경 측은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이제 막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인 범행 방식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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