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하니, 김민석은 제니…무더위 날린 올스타전 팬서비스
긴 생머리의 ‘뉴진스’ 하니 닮은꼴부터 ‘블랙핑크’ 제니의 커버댄스까지…. 장마철 무더위를 날린 화끈한 팬서비스가 만원관중을 사로잡았다.
KBO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부산 사직구장. 별들의 잔치를 찾은 팬들을 위해 나눔 올스타와 드림 올스타 선수들은 최상급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몇몇은 직접 소품을 준비하는 정성까지 보여줬고, 올스타전이 처음인 루키는 걸그룹의 춤을 선보이며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먼저 좌중을 놀라게 한 이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었다. 긴 머리 가발을 쓴 채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왔다. 평소 닮은꼴인 뉴진스의 하니 못지않은 미모를 뽐내기 위해서였다. 이를 상대한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양현종은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지었고, 박동원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구자욱 다음으로 나온 삼성 호세 피렐라는 딸을 대동했다. 함께 유치원 복장을 입고 등장해 관중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평소 등판일이면 자주 비가 내려 우천취소와 강우 콜드게임을 부르기로 유명한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드림 올스타의 선발투수를 맡은 박세웅은 1회 우비를 착용하고 마운드를 밟았다. 드림 올스타 사령탑인 김원형 감독과 함께 우산을 써 좌중을 웃겼다.
1회 1사 1, 2루 찬스에서 나온 나눔 올스타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KIA 타이거즈 동료인 이우성, 최지민과 트럼펫을 불며 등장했다. 따라 부르기 쉬운 자신의 응원가를 연주하며 일일 음악대를 꾸렸다. 팬들은 “소크라테스”를 연호하며 호응했다. 소크라테스는 박세웅을 상대로 빼앗은 우월 3점홈런으로 화답했다.
NC 다이노스 김주원은 민망한 일을 겪었다. 자신이 스위치히터라는 점에서 착안해 독특한 양귀 헬멧을 들고 나왔지만, 주심이 규정 위반임을 지적해 이를 되돌려놓고, 다시 일반 헬멧을 가져왔다. 대신 상대 투수 홍건희가 공을 던질 때마다 좌우 타석을 번갈아 활용해 보는 재미를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는 3회 나온 롯데 신인 외야수 김민석이었다. 평소 생김새가 닮았다고 알려진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 춤을 타석 옆에서 선보였다. 이날 경기 전 만나 “내뱉은 말이 있어서 연습은 했는데 도통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푸념했지만, 팬들의 환호성 부를 만큼 뛰어난 실력 보여줬다. 이 타석에선 우중간 안타도 때려내 생애 처음으로 맞이한 별들의 잔치를 멋진 추억으로 저장했다.
부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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