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젤렌스키와 회담 종료…우크라 방문 첫 일정은 '부차 학살지'

권호 2023. 7. 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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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극비리에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마쳤다”고 알렸다.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주 앉은 바 있다.

양 정상은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고 전시 상황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전후 복구 사업 지원 관련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회담 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에 돕고 또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했다”며 “전시 상황에서의 협력 문제, 그리고 향후 폴란드를 포함한 재건 과정에서의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집단학살 희생자 무덤에 조성된 추모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Bucha)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Irpin)시를 먼저 돌아봤다. 지난해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부차에선 최소 67명의 희생자가 발견됐다. 대부분 40~60세 사이의 민간인으로 '부차 학살'이라 불리며 러시아 군대가 저지른 잔혹 행위의 상징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 민간인 주거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르핀 시는 지난해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포위하기 위해 서쪽으로 진격하면서 맹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23일간 이 도시를 점령한 러시아군은 이르핀시의 시설 70%를 파괴했다. 지난해 3월 28일 이 도시를 해방한 우크라이나는 ‘이르핀-영웅도시’라는 지위를 부여했다.

바르샤바=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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