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 사망·실종 36명… 오송 수색 장기화 우려

김철오,홍성헌 2023. 7. 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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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폭우로 2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으며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경북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관내 인명피해 현황은 사망자 16명, 실종자 9명, 부상자 2명이다.

사망자 수만 중대본의 오후 6시 기준 전국 집계치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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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
“22명 사망, 14명 실종, 13명 부상”
오송 車 19대 고립…피해 늘어날듯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로 매몰된 경북 예천 효자면 백석리의 한 마을에서 19일 구조 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폭우로 2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으며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충북 청주 오송의 도로 지하차도에서 물에 잠겨 고립된 차량 19대에 대한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정부의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해 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중대본 “오후 6시 현재 22명 사망‧14명 실종”

중대본에서 잠정 집계된 피해 현황을 보면 사망자는 경북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경남에서 16명, 충남에서 4명 충북과 세종에서 1명씩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경북에서 9명, 충북에서 3명, 부산과 경기에서 1명씩으로 파악됐다.

사망·실종자를 합산하면 모두 36명이다. 직전인 이날 오전 11시 기준 중대본 잠정 집계에서 사망자는 7명, 실종자는 3명이었다. 7시간 만에 사망‧실종자는 26명이 증가했다.
호우에 따른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사면 유실 8건, 도로 파손·유실 18건을 포함해 전국에서 59건으로 집계됐다. 사유 시설 피해는 주택 26채 침수까지 모두 80건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관내에서 잠정 집계된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9명, 부상자는 2명이다. 사망자 수만 중대본의 오후 6시 기준 전국 집계치보다 많다.

오송 지하차도에서는 하천 범람에 따른 침수로 차량 19대가 고립됐다. 현재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 15일 소방대원들이 구조 보트를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소방청 제공)
오송 지하차도 수색 2~3일 소요 우려

소방당국에 따르면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침수됐다. 당시 그 안을 지나던 차량 19대도 같이 잠겼다. 인근 미호강 범람으로 지하차도에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다수의 운전자와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한했다.

오후 4시 현재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9명이 구조됐다. 지하차도는 완전히 물에 잠긴 상태여서 실종된 운전자와 승객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하차도 내 고립된 차량은 주변 CCTV 영상을 통해 19대로 추정됐다.

사고가 난 지하차도는 2019년 개통한 세종과 오송~청주공항을 잇는 구간에 건설됐다. 길이 685m, 왕복 4차로다. 인근에는 미호강이 있다.

재난당국은 인력 279명, 보트와 수중드론 등 장비 33대를 동원해 대대적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거센 물살과 흙탕물 탓에 잠수부 투입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수색·구조작업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색을 마칠 때까지 2~3일을 소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미호강 도로가 유실되면서 흙탕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배수 상황을 고려해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하차도에 침수된 차량과 인명 구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 서원구 현도면 매포터널 부근을 달리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14일 밤 선로에 유입된 토사로 탈선했다. 연합뉴스(충북소방본부 제공)
토사에 열차 탈선… 무궁화·새마을호 16일까지 중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안전 확보를 위해 16일에도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를 포함한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한다. 앞서 코레일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모든 일반 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

폭우 속에서 달리던 열차는 유실된 토사에 탈선했다. 충북 청주 서원구 현도면 소재 매포터널 부근에서 14일 밤 10시58분쯤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선로를 벗어났다.

이 사고로 열차 7량 중 기관실을 포함한 6량이 탈선했다. 기관사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대전역에서 수색역 차량기지로 회송 중이던 열차여서 승객은 없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 중지 열차 승차권은 위약금 없이 자동으로 반환된다. 승차권 환불 등 자세한 사항을 홈페이지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열차 운행 상황은 코레일톡, 고객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 봉화군 봉하읍에서 15일 50사단 장병들이 수해피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육군 제공)
우크라이나 방문 尹 “재난 대응에 총력”

윤 대통령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대처 상황을 보고받고 한 총리에게 “군·경을 포함한 정부의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우크라이나에서 이뤄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집중호우와 관련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윤 청장은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국가적 비상상황’으로 판단된다”며 “24시간 순찰하며 선제적으로 위험 상황을 공유하고 위험이 우려되는 경우 시민을 즉시 대피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윤 청장의 지시에 따라 경찰은 전국 모든 경찰 인력을 재난 상황 대응에 투입할 방침이다. 경찰 50개 부대, 15개 특공대, 헬기 19대는 비상사태 시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청주=홍성헌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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