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둑 터진 뒤 3분만에 오송 지하도 덮쳤다…"몇명 갇혔는지 몰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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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숨지고, 9명 부상…“몇명 갇혔는지 몰라”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 차도 앞. 왕복 4차로인 이곳은 청주 옥산에서 오송역, 세종에서 청주로 가는 길목에 있다. 길이 430m, 높이 4.5m인 이 지하도는 입구까지 물이 가득 차올라 어디가 끝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쯤 지하차도에서 550여 m 떨어진 철골 가교 끝 제방 둑이 터지면서 도로와 농경지로 강물이 흘러들었다.
이 사고로 궁평 2지하도가 물에 잠기면서 도로를 지나던 버스 등 차량 19대가 고립됐다는 게 소방당국 설명이다. 긴급 출동한 소방 당국은 구조작업을 펴던 중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9명을 구조하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시신 1구를 인양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도로관리사업소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버스 1대를 포함해 차량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몇 명이 더 갇혀있는지 등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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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m 강둑 터지며 순식간에 침수
소방당국은 방사포 대용량 시스템을 이용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강물이 계속 유입하고 있어 구조·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하차도 양쪽을 모래주머니로 막고 물을 빼내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119구조대 등이 보트 4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지하차도 내부가 흙탕물로 뒤덮여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부터 이틀간 청주 전역엔 400㎜ 이상 폭우가 쏟아져 인명, 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시설물 붕괴 14건, 건물침수 30건, 토사유출 11건, 차량 파손 4건 등이며, 도로와 교량, 하천 등 공공시설은 357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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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이틀간 400㎜ 폭우, 인명 피해 속출
이날 오전 5시 28분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도로 옆 비탈면에서 돌과 토사가 무너지면서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1명이 다쳤다. 오전 8시 20분쯤 중앙고속도로 괴산나들목 인근 터널 앞에서도 토사가 무너지면서 화물차를 덮쳐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충남 지역에서도 산사태 매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 53분쯤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한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가 인근 주택 앞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뒤이어 오전 7시쯤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도 폭우에 유실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며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오전 8시 22분쯤 강원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는 60대 주민이 로프와 연결된 벨트를 착용하고 폭우로 물이 넘친 마을 길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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