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사람, '이 맛' 더 갈망하게 된다
이해나 기자 2023. 7. 15. 16:00

살이 찐 사람은 미각이 둔감해지면서 더 짜고, 더 단 음식을 선호하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코넬대 식품과학부 로빈 댄도 교수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지방이 14% 함유된 먹이와 58% 함유된 먹이를 8주간 먹였다. 그 결과, 지방을 많이 먹은 쥐 그룹은 그렇지 않은 쥐 그룹에 비해 체중이 30% 늘었으며, 미뢰(味雷)는 25% 줄어들었다.
미뢰는 혀와 입천장, 후두, 인두에 위치한 일종의 미각 세포다. 단맛, 쓴맛, 짠맛, 신맛, 감칠맛을 느끼게 한다. 성인은 혀에 평균 245개의 미뢰를 가지고 있는데, 약 한 달 주기로 계속 재생된다.
로빈 댄도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체지방 증가는 몸속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데, 이것이 새로운 미뢰 세포가 생성되는 기전을 깨뜨린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지방 식이로 비만이 돼 미뢰가 줄어든 상태면, '비만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미뢰가 적어지면 미각이 둔해져 '강한 맛'을 찾게 된다. 결국 더 짜고, 더 단 음식을 선호하게 된다. 양념이나 당분은 대부분 지방과 나트륨으로 이뤄져 있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보다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강한 맛으로 생기는 목마름도 칼로리 섭취량을 늘린다. 우리 몸속 식욕중추와 갈증중추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강한 맛 음식을 먹은 뒤에는 목마름이 곧잘 생기는데, 이를 배고픔으로 착각하기 쉬워 음료보다 손이 곧잘 가는 과자 등을 먹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섭취 칼로리 자체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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