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리스크 줄이자"…프랜차이즈 영화 시대 정점에서 고개드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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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관객들은 확실히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보기 위해서만 티켓값을 지불한다.
이 같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영화계는 검증된 재미와 캐릭터 이미 확보한 팬을 선점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작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영화 시장의 프랜차이즈화로 인해 세계관은 확장되고 팬들은 더욱 높은 충성심을 드러낸다.
프랜차이즈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관객들은 영화 하나를 보기 위해 세계관을 공부해야 하며, 인물관계 등을 미리 파악해야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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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관객들은 확실히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보기 위해서만 티켓값을 지불한다. 영화와 극장가는 OTT 플랫폼 확대, 영화 관람료 인상 등으로 관객 유입이 쉽지 않아졌다. 입소문이 날 정도로 재미있거나, 극장에서 봐야만 할 이유가 있어야 기꺼이 극장으로 향한다.
이 같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영화계는 검증된 재미와 캐릭터 이미 확보한 팬을 선점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작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흥행한 작품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영화였다. 2021년 글로벌 흥행 순위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었으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베놈: 렛 데어 비', '고질라 VS. 콩', '샹치와 텐 링스의 전설'이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내 네 작품은 중국 영화로, 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프랜차이즈 영화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2022년에는 더욱 두드러졌다. '아바타: 물의 길', '탑건: 매버릭',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배트맨'이 차례로 1위부터 8위를 차지했다.
2023년의 상반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슈퍼마리오 브러더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인어공주', '앤트맨과 와스프', '존 윅 4',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크리드3', '플래시'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프랜차이즈 영화다.
국내에서도 올해 '범죄도시3'가 천만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시리즈 사상 3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현재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 이틀 만에 50만 관객을 넘어서며 전력 질주 중이다.
흥행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랜차이즈 영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영화가 더 이상 예술이나 순수 창작의 영역이 아닌, 손해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가 된 시대에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캐스팅, 제작비, 시나리오, 개봉 타이밍, 등으로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단독 영화보다 리스크가 적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가장 성공한 예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MCU다. 마블은 시간순으로 이어지는 시퀄, 과거로 돌아가는 프리퀄, 캐릭터를 따로 분리한 스핀오프 등으로 다양한 시리즈물을 탄생시켰다.
영화 시장의 프랜차이즈화로 인해 세계관은 확장되고 팬들은 더욱 높은 충성심을 드러낸다. 그러나 마블의 추락을 통해 프랜차이즈의 위험성이 전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관객들은 영화 하나를 보기 위해 세계관을 공부해야 하며, 인물관계 등을 미리 파악해야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 느낄 수 있다. 또한 발전 없는 서사가 반복되며 이탈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 영화가 흥행의 정점에 있고, 변주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영화 시장은 프랜차이즈 위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미 프랜차이즈 영화가 시장을 점령한 상태에서 단독 영화 제작, 투자가 진행되기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우려다. 프랜차이즈의 성공에 기뻐하고 있을 때만은 아니다. 이미 마블이 프랜차이즈의 흥망성쇠를 보여주고 있어, 반전과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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