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그 자체…'죽어도 인터밀란' 외치던 루카쿠, 돌연 "유벤투스 갈 거야!!" 선언

권동환 기자 2023. 7. 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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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오직 인터밀란만 외치던 로멜루 루카쿠가 갑자기 변심해 모두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탈리아 축구소식에 정통한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최근 루카쿠의 행동은 인터밀란을 크게 실망시키면서 분노하게 만들었다"라고 보도했다.

인터밀란이 분노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인터밀란은 지난해 여름 첼시에서 임대 영입한 루카쿠를 영구 영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첼시가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570억원)를 원하면서 협상이 고착됐다.

다행히 인터밀란은 곧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를 통해 루카쿠 이적료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오나나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가까운 상태이며, 이적료는 5500만 유로(약 782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쿠를 영입하는데 충분한 자금이 확보돼 인터밀란은 다시 협상을 진행했지만 갑자기 루카쿠가 인터밀란이 아닌 유벤투스에 가고 싶어 해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디 마르지오 기자는 "인터밀란은 오나나를 맨유로 보내서 얻은 돈으로 루카쿠와 계약을 맺을 준비가 됐지만 루카쿠의 행동은 인터밀란을 크게 실망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밀란은 감독이나 동료들에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루카쿠 태도에 매우 분노했고 짜증이 났다"라며 "루카쿠는 이전에 유벤투스로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을 기회를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갑자기 루카쿠가 유벤투스와 연결된 이유엔 최근 유벤투스가 첼시에게 영입 제안을 던졌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디 마르지오 기자는 "인테르는 루카쿠 몸값으로 첼시에게 기본 이적료 3500만 유로(약 499억원)와 옵션 500만 유로(약 71억원) 제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유벤투스가 이미 기본 이적료 3750만 유로(약 534억원)와 옵션 250만 유로(약 37억원)를 제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유벤투스 제안은 오는 8월 4일까지 두산 블라호비치가 매각 여부에 달려있다"라며 "첼시는 빨리 루카쿠를 팔고 싶어 하지만 인터밀란 이적을 제지한 건 루카쿠의 돌발 행동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루카쿠는 변호사를 통해 유벤투스와 대화를 하면서 마음을 열었다"라며 "첼시는 빠르게 방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하지만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루카쿠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인터밀란이 영입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루카쿠 행동을 두고 인터밀란과 첼시뿐만 아니라 수많은 축구 팬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루카쿠는 그동안 오직 인터밀란만 원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거액의 제의도 거절했다.

또 현재 루카쿠는 첼시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이다. 다른 선수들은 이미 클럽에 복귀해 여름 프리시즌을 소화 중이지만 루카쿠는 인터밀란 이적을 허용해 주기 전까지 첼시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튀르키예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인터밀란이 이적료를 마련해 영입을 추진하려고 하자 유벤투스로 가고 싶어 하면서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루카쿠가 다른 클럽도 아니고 유벤투스로 이적하려고 하면서 인터밀란을 화나게 만들었다. 두 클럽 모두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이지만 2000년대 들어 '칼초폴리' 사건 이후로 두 구단 사이에서 악감정이 심해졌다.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를 뒤엎은 스캔들인 '칼초폴리'는 루치아노 모지 유벤투스 전 단장이 심판에게 압력을 행사해 유벤투스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지도록 승부조작을 주도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유벤투스는 2부리그인 세리에B로 강등됐고, 2시즌(2004/05, 2005/06시즌) 우승 자격을 박탈당했다.

유벤투스의 우승 자격이 박탈당하면서 2005/06시즌 세리에A 우승팀은 공식적으로 리그 2위 인터밀란이 됐지만 이후 유벤투스가 리그 우승 횟수를 발표할 때 박탈당한 2회를 포함시키거나 유벤투스 팬들이 스쿠데토(우승 방패) 반환을 요구하면서 인터밀란과 갈등을 빚었다.

영입하기 직전에 변심한 것도 모자라 하필 관계가 안 좋은 라이벌 클럽으로 이적하려고 하면서 인터밀란이 분노한 가운데 안갯속에 빠진 루카쿠 사가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루카쿠 SNS,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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