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신동원 농심 회장 “미국 라면 시장 1위 오를 것”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7. 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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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日 토요스이산에 이은 미국 라면 2위
2030년까지 매출 15억달러 ‘3배 성장’ 목표

신동원 농심 회장이 지난 7월 1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매출 15억달러를 달성하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농심 회장. (농심 제공)
농심의 글로벌 진출은 그 시작부터 신동원 회장이 진두지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심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1987년 일본 동경사무소 근무를 자청하며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면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신 회장은 1991년까지 동경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일본 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현재는 세계 100여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식품 브랜드가 총집결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미국 시장에서도 성과가 적잖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 먹혀들었다. 농심은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농심 브랜드 가치는 더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시장이 타격을 입은 반면 농심 라면은 ‘간편하게 조리해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은 덕분이다. 때마침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농심 라면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농심 라면 인기로 2021년에는 농심 미국 공장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을 70% 늘렸다. 여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둬냈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면서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 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이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은 4억9000만달러. 신 회장은 2030년까지 현재 세 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농심 미국 시장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은 2위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신 회장이 말한 미국 시장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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