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에 그려진 SOS...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정수근 기자]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그려진 SOS.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 절대 반대한다! |
ⓒ 환경운동연합 |
▲ 핵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 in 해운대 ⓒ 정수근 |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오염수 투기 말고 육지에 보관하라!"
"일본은 핵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핵 오염수 방류 절대 반대한다!"
1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주변이 쩌렁쩌렁 울렸다.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환경운동연합 전국 활동가 100여 명이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코앞으로 다가온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자 우중에도 이른바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퍼포먼스'를 펼친 것.
방송차가 선두에 서고 그 뒤를 이어서 100여 명의 활동가들이 검은 우산을 쓰고 일렬로 도열해 걸었다. 이들은 행진하면서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오염수 투기 말고 육지에 보관하라!", "일본은 핵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핵 오염수 방류 절대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100여 명이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치면서 부산시내를 활보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환경운동연합이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핵오염수 방류 반대 퍼포먼스를 펼친 후 약식 기자회견을 가지는 가운데 김춘이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이후 이들은 퍼포먼스를 펼친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방류 중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환경운동연합 김춘이 사무총장 "일본 정부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 보고서를 통해 핵오염수 해양투기의 명분으로 삼아 해양투기에 나서겠다고 전 세계를 협박하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사실상 테러를 자행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환경운동연합은 일본 도쿄전력을 상대로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금지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활동을 이어왔다. 수산업과 해양산업의 핵심지역인 부산에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낼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 위해 전국의 농어민, 노동자, 시민들과 힘을 합치고 목소리를 모아낼 것"과 "전 세계의 시민들과 연대해 국제사회가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의 반대 목소리를 내도록 견인해 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시민들을 향해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에 목소릴 내어주고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 환경운동연합의 긴급 구호 메시지. 일본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철회하라! |
ⓒ 환경운동연합 |
▲ 전국에서 모인 환경운동엽합 활동가들이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면서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성토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아래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 전문이다.
[환경운동연합 전국활동가대회 결의문]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하고, 자국 내 보관하라!"
"윤석열 정부는 핵 오염수 해양투기 옹호 말고, 반대행동에 나서라!"
"기어코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손을 들어줬다. 과학이라는 가면을 쓴 허술하고 기만적인 IAEA의 최종 보고서를 일본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의 명분으로 삼아, 이르면 8월부터 해양투기에 나서겠다고 전 세계를 협박하고 있다. 말 그대로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사실상 테러를 자행하려 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가장 최인접국으로 핵오염수에 대한 악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이런 국제적 범죄행위를 막아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시간에 기시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가장 강력하게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을 수 있었던 기회들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렸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본 도쿄전력을 상대로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금지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활동을 이어 왔다. 우리는 태평양의 해양환경과 생태계와 그 안에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바다를 삶터로 살아가는 이들의 생존권을 위해 그리고 환경정의를 위해 지금껏 싸워왔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을 일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일본 정부, IAEA, 윤석열 정부와 이에 편승한 찬핵 이권 카르텔의 만행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오늘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에 환경운동연합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결의하기 위해 전국 51개 조직 100여 명의 활동가가 부산에 모였다. 수산업과 해양산업의 핵심지역인 부산에서 오늘 우리는 환경운동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낼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우리는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 위해 전국의 농어민, 노동자, 시민들과 힘을 합치고 목소리를 모아낼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의 시민들과 연대하여 국제사회가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의 반대 목소리를 내도록 견인해 낼 것이다. 우리는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본의 시민사회와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일본 정부의 악행을 막아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옹호하고, 핵발전을 확대하며 핵오염과 핵사고의 위험을 가중시키는 모든 정치세력을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환경운동연합과 소속된 모든 활동가들은 인류와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기에 몰아넣는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에 목소릴 내어주시고 힘을 모아주십시오. 윤석열 정부가 해양투기 반대로 돌아설 수 있도록 강력하고 단합된 시민의 힘을 보여줍시다! 환경운동연합 역시 현세대는 물론 미래세대에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싸워 나가겠습니다.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기 위해 목소리 높이는 거리에서, 광장에서 만나기를 그리고 힘을 모아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를 거듭하여 호소드립니다.
2023년 7월 14일
부산에서 환경운동연합 전국활동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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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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