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물폭탄 충청, 내일까지 250㎜ 더 내린다…홍수 비상

천권필 2023. 7. 15. 12: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와 괴산댐 방류로 충북 괴산군 달천의 물이 불어난 15일 오전 댐 하류 1km 지점에 있는 수전교가 잠겨 있다. 연합뉴스

15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500㎜가 넘는 많은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16일까지 최대 25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비 피해가 우려된다. 계속된 비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곳곳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경기 북동부와 강원 영서·충청·전라권·경상 내륙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충북 청주(가덕)는 한 시간 동안 21㎜, 세종은 17.6㎜에 이르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충청 대부분의 지역과 전북·경북·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13일~15일 정오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 붉은색 영역이 가장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이다. 기상청

13일부터 계속된 장맛비로 인해 누적 강수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3일부터 15일 정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정산) 548.5㎜·공주 484㎜·전북 익산(함라) 470㎜·군산 450.8㎜를 기록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충청과 전북, 경상권을 아우르는 등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형태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30~6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적인 폭우로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북 예천·문경의 산사태 매몰 피해의 경우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내일까지 충청·전라 등에 250㎜ 더 내린다


정체전선은 한반도 위에서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16일까지 최대 250㎜가 넘는 많은 비를 더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에는 저기압 소용돌이의 후면을 따라서 유입되는 건조 공기가 정체전선을 계속해서 활성화하면서 충청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6~17일 사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기존의 정체전선의 세력을 유지한 채로 남해안에 또 하나의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 등 넓은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과 전북·전남 북부·경북 북부 내륙이 100~200㎜이고 많은 곳은 250㎜ 이상이 쏟아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산지 등 남해안 지역에도 최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20㎜ 이상의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예보분석관은 “지속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하천 수위 상승…홍수경보 17건 발령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댐(칠성댐)에 물이 넘치는 월류가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진은 15일 방류중인 충북 괴산댐. 뉴스1
긴 장맛비로 인해 전국 하천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홍수 위험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경북 문경(김용리)·충남 부여(백제교)·충남 논산(논산대교) 등에 홍수경보 17건이, 충남 공주(금강교)·세종(햇무리교) 등에 홍수주의보 11건이 발령됐다.

환경부는 특히, 괴산댐 상류에 많은 비가 내려 댐으로 유입되는 수량이 방류량을 초과하면서 괴산댐 하류 달천에도 홍수경보를 발령했고, 인근 지자체에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를 요청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강우 상황에 따라 수문방류, 방류량 조절 등을 통해 홍수조절용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댐 하류 지역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문 방류 사전 예고제, 하류 순찰, 경보방송 등 안전 조치도 빈틈없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