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물폭탄 충청, 내일까지 250㎜ 더 내린다…홍수 비상
15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500㎜가 넘는 많은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16일까지 최대 25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비 피해가 우려된다. 계속된 비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곳곳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경기 북동부와 강원 영서·충청·전라권·경상 내륙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충북 청주(가덕)는 한 시간 동안 21㎜, 세종은 17.6㎜에 이르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충청 대부분의 지역과 전북·경북·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13일부터 계속된 장맛비로 인해 누적 강수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3일부터 15일 정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정산) 548.5㎜·공주 484㎜·전북 익산(함라) 470㎜·군산 450.8㎜를 기록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충청과 전북, 경상권을 아우르는 등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형태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30~6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적인 폭우로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북 예천·문경의 산사태 매몰 피해의 경우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내일까지 충청·전라 등에 250㎜ 더 내린다
정체전선은 한반도 위에서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16일까지 최대 250㎜가 넘는 많은 비를 더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에는 저기압 소용돌이의 후면을 따라서 유입되는 건조 공기가 정체전선을 계속해서 활성화하면서 충청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6~17일 사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기존의 정체전선의 세력을 유지한 채로 남해안에 또 하나의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 등 넓은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과 전북·전남 북부·경북 북부 내륙이 100~200㎜이고 많은 곳은 250㎜ 이상이 쏟아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산지 등 남해안 지역에도 최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20㎜ 이상의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예보분석관은 “지속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하천 수위 상승…홍수경보 17건 발령
환경부는 특히, 괴산댐 상류에 많은 비가 내려 댐으로 유입되는 수량이 방류량을 초과하면서 괴산댐 하류 달천에도 홍수경보를 발령했고, 인근 지자체에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를 요청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강우 상황에 따라 수문방류, 방류량 조절 등을 통해 홍수조절용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댐 하류 지역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문 방류 사전 예고제, 하류 순찰, 경보방송 등 안전 조치도 빈틈없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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