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추월한 ‘태계일주2’, 어디까지 올라갈까 [줌인]

권혜미 2023. 7. 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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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태계일주2’가 여행 예능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월 11일 시작한 MBC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가 단 2회 만에 일요일 2049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하며 SBS ‘미운 우리 새끼’를 수년 만에 추월했다. 최고 시청률 5.2%를 찍으며 올해 1월 종영한 ‘태계일주1’의 기록도 벌써 뛰어넘었다. ‘태계일주2’는 지난 5회(9일)에서 전국 시청률 5.8%, 최고 분당 시청률 7.9%까지 치솟았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태계일주2’ 김지우 PD는 “저희 프로그램의 시청률 그래프를 보면 방송이 시작할 때 쭉 올라가서 끝나면 떨어진다. ‘태계일주2’를 보기 위해 TV를 켜는 분들이 생겼다는 의미”라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청률 지표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조회수 100만 회가 넘는 영상이 다수 존재할 정도로 ‘태계일주2’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뜨겁다. 

사진=MBC 제공
분기별로 쏟아지는 무수한 여행 예능 속에서 ‘태계일주’ 시리즈, 특히 시즌2가 이토록 핫한 예능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현지 문화를 곧이곧대로 흡수하는 웹툰작가 기안84의 남다른 적응력과 인도라는 여행지의 새로움 덕분이다.

‘태계일주’는 무계획과 극사실주의 여행을 표방한다. 최소한의 연출 방향은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출연자들의 의지를 따라가는 것이 ‘태계일주’의 룰이다. 애초에 ‘태계일주’ 기획의 큰 틀이 기안84의 버킷리스트 나라로 떠나는 것인 만큼, 무대책 여행이 가능한 것도 기안84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사진=MBC 제공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별명답게 기안84는 어떤 환경에서도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여행지에 적응한다. 시즌1 때부터 아마존 식용 애벌레를 시식하거나 악어 먹방을 선보이는 등 거침이 없었다.

인도에서의 적응력은 더 유별나다. 갠지스 강물을 먹고, 인도 현지인 9명에게 맨몸 마사지를 받고, 바닥에서 손으로 카레를 먹는 등 ‘리얼함’ 그 자체를 보여준다. 혹여 우리의 상식선에 벗어나는 문화라 할지라도 타국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이 가득한 기안84로 인해 쉽게 인도에 동화될 수 있다. 그동안 가식 없고 솔직한 모습에 대중에게 다소 오해를 받기도 한 기안84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태계일주2’의 또 다른 시청률 상승 요인은 인도의 생생한 현장감이다. ‘여행 험지’라는 인식이 각인된 인도에서 출연진은 2주간 머물며 뉴델리, 암리차르, 히말라야 등 인도의 곳곳을 누빈다. 

‘태계일주2’에서는 현지인들이 출연진에게 친절을 베풀거나, 인도 기차 승객들이 기안84와 서슴없이 친해지는 모습 등 험한 여행지라는 인도의 편견을 깨뜨리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여기에 인도 바라나시의 화장터인 마니까르니까 가트와 빨래터 등 유명한 장소를 기안84의 시각으로 담아내 흥미를 높였다. 가고 싶어도 차마 직접 떠날 용기는 내기 어려운 인도의 이색적 풍경을 그리면서 ‘대리만족’을 유발하는 것이다.   

사진=MBC 제공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태계일주’ 시리즈는 여행을 함께 가면 까다롭고 피곤할 것 같은 개성 강한 사람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독특하게, 색다른 관점에서 여행을 즐기게 해준다는 점이 다른 방송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특히 무계획으로 낯선 여행지로 떠나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는 점이 방송의 큰 웃음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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