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몸 좋아졌어요! 벗어서 보여드릴까요?" [현장:톡]

김지수 기자 2023. 7.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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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은 줄이고 근육량을 많이 늘렸습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내야수 구본혁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구본혁은 지난해 5월 상무에서 군복무를 시작한 뒤 퓨처스리그 게임을 꾸준히 소화하며 공수에서 기량이 한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무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부분도 구본혁에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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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체지방은 줄이고 근육량을 많이 늘렸습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내야수 구본혁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상병 6개월 '짬밥'에 군복무 기간 갈고닦은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구본혁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 올스타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구본혁은 이날 경기가 꼭 열리기를 바랐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전국을 뒤덮은 장마 전선의 영향 속에 개최 여부가 게임 개시 직전까지 불투명했다. 

구본혁은 "오늘 너무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많이 준비해왔다. 비가 제발 그쳤으면 좋겠다"며 "오랜만에 팬들께 내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본혁의 바람은 이뤄졌다. 비구름은 오후 4시 기점으로 사직야구장에서 점점 물러갔고 그라운드 정비를 거친 뒤 오후 6시 15분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구본혁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남부 올스타가 5-7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1루에서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감투상까지 수상하며 후반기를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구본혁은 지난해 5월 상무에서 군복무를 시작한 뒤 퓨처스리그 게임을 꾸준히 소화하며 공수에서 기량이 한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48경기 타율 0.302(149타수 45안타) 21타점 11도루 OPS 0.747로 맹타를 휘두른 것은 물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몸 상태다. '벌크업'까지는 아니지만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크게 늘리면서 단단한 몸이 만들어졌다. 상무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부분도 구본혁에 큰 도움이 됐다.

구본혁은 "상무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내가 경험한 곳 중 가장 좋았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라며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상무에서 더 발전해서 전역하고 싶은데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몸이 좋아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옷을) 벗어서 보여드릴까요?"라고 농담을 던진 뒤 "복근도 잘 만들어 지고있다. 벌크업을 했다기보다는 체지방이 줄고 근육이 크게 늘었다.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는 게 내게는 큰 행운이다"라고 강조했다.

구본혁은 오는 11월 1일 전역 예정이다. 올 시즌 스케줄상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엔트리 합류는 어렵기 때문에 시선을 내년으로 돌리고 있다.

LG는 올 시즌 신민재가 급성장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고 만능 백업 손호영까지 1군에서 꾸준히 뛰면서 내야 뎁스가 두터워졌다. 구본혁도 내년에는 1군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구본혁은 "신민재 형이 많이 좋아진 걸 보면서 나도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전역 후 LG에서 여러 가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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