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퓨처스 올스타' 윤준호 "언젠가 찾아올 1군 기회 잘 준비해야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루키 포수 윤준호가 프로 데뷔 첫해 퓨처스리그의 특급 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향 부산에서 기분 좋은 추억을 쌓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후반기 1군 데뷔를 노리게 됐다.

윤준호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북부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했다. 

윤준호는 경기 전 "입단 첫해부터 이런 자리에 오게 돼 기분이 좋았다. 고향 부산에서 올스타전이 열려서 더 반가웠다"며 "팬들도 많이 오시고 부산에 사는 친구들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윤준호는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동의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아마추어 때부터 야구팬들에 얼굴을 알렸던 가운데 올해는 프로 선수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맛봤다.

올해 1군 콜업은 아직 없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았다. 42경기 타율 0.263(95타수 25안타) 2홈런 14타점 2도루 OPS 0.661로 준수한 전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6월 중순부터 체력 저하 여파로 타격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신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통과 의례였다. 윤준호는 주눅 들지 않고 후반기 레이스를 준비하려 한다.

윤준호는 "프로는 매일매일 게임이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됐다"며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서 어떻게든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기술적인 부분도 이천에 계신 코치님들과 많은 훈련을 하면서 보완을 했다. 특히 포수 기본기 훈련에 중점을 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운동했다"며 "5월까지 타격이 스스로 생각해도 '왜 이렇게 잘 맞지?' 싶을 정도였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확실히 체력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1군 경기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포수 양의지의 플레이, 투수 리드를 유심히 보면서 스스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중이다.

윤준호는 "양의지 선배님이 포수로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비교를 많이 해봤다"며 "6월에 두산이 좋지 않을 시기에 양의지 선배님이 힘든 상황에서도 게임을 풀어나가시는 걸 지켜보고 리드를 이렇게 하는 거라는 걸 느꼈다. 언젠가 나도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잘 준비하고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