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 쇼핑 논란’, 대통령실은 ‘답’이 없다
윤 대통령 부부, 해명 없이 귀국길 올라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명품 쇼핑을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와 이를 기반으로 한 야당의 해명 요구에도 대통령실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는 4박 6일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일정을 마치고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을 출발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13일 오전 리투아니아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오후 2시 40분 해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야당의 해명 촉구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폴란드 현지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했지만 김 여사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발언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으로 보인다. 귀국 이후 야당 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통령실의 귀국 이후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김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편집숍을 방문한 내용은 리투아니아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12일(한국시간 기준 13일) 사진과 함께 처음 보도됐다. 리투아니아 매체 ‘주모네스’는 ‘한국의 영부인은 50살의 스타일 아이콘: 빌뉴스에서 유명한 상점을 방문하다’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의 리투아니아 방문 소식을 알렸다.
현지 매체는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 정상과 동행하거나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리투아니아의 유명한 가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가 방문한 상점은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였다.
‘두 브롤리아이’는 페이스북에 “빌뉴스와 팔랑가에 부티크를 보유한 리투아니아의 선도적인 패션 유통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가게의 판매 대행 사이트 등에 따르면 구찌나 프라다 등 유명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명품 편집숍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는 “(김 여사는) 예고 없이 방문했다. 일행은 모두 16명이었고 6명은 가게 바깥에 있었고, 10명은 가게 안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 대표단 몇 명이 김 여사 방문 다음 날 두 브롤리아이에 다시 와서 추가로 물건을 구매했다”며 김 여사가 무엇을 사고 얼마를 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 현지 매체의 소식은 13일 트위터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국내에도 퍼지기 시작했다.
김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자 민주당은 김 여사의 명품 쇼핑 보도가 사실인지 해명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은 14일 오후 2시 4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 등 5곳의 명품 매장을 찾아 쇼핑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며 “리투아니아 언론의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보도가 사실인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뜬금없이 터져 나온 대통령 부인의 쇼핑 보도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김 여사가 정상외교를 위해 방문한 리투아니아에서 5곳의 명품 매장을 방문해 쇼핑한 것이 맞느냐. 쇼핑했다면 구입한 품목은 무엇이고, 구입을 위해 쓴 비용은 어떻게 결제했느냐”고 물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대답을 재차 요구했다. 이 부대변인의 해명 촉구 기자회견 3시간 뒤인 오후 5시 40분,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다시 기자회견장에 섰다. 권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리투아니아 언론의 김 여사 명품 쇼핑 보도가 사실인지 해명해줄 것을 촉구했다”며 “즉각 답해야 할 문제인데 대통령실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아직도 사실 확인 중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리투아니아 언론의 보도 내용만큼이나 대통령실의 대응도 이해하기 힘들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는 나토정상회의 참석 등의 정상외교를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했지만 뜬금없이 터져 나온 대통령 부인의 쇼핑 보도에 장마와 수해 소식으로 답답한 국민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별다른 설명 없이 정해진 일정만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12일 밤늦게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을 떠난 윤 대통령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한국시간 기준 13일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폴란드 현지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시간으로는 14일 오후 5시다. 민주당이 이미 김 여사의 쇼핑 논란에 대한 해명을 공식적으로 촉구한 이후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폴 비즈니스 포럼을 시작으로 우크라 재건기업인 간담회, 폴란드 진출 기업인 오찬 간담회, 폴란드 미래세대와의 문화 동행 등의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폴란드 미래세대와의 문화 동행 행사 등 일부 일정은 김 여사도 함께했다.
하지만 김 여사의 쇼핑 관련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15일 오전 4시(현지시간 14일 오후 9시)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을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귀국한다.
결국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한 공식 설명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물건을 구매했는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기류도 감지되는 가운데 야당은 귀국 이후에도 대통령실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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