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남북이 내세우는 최신예 미사일은

양낙규 2023. 7.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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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미사일 전력을 대폭 강화하면서 미사일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은 독자적인 군종인 전략로케트군을 창설해 전력을 보강하고 우리 군도 미사일사령부를 창설해 강화된 미사일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3일은 북한에서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군 창설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략군절은 1999년 7월 3일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독자적인 군종인 전략로케트군을 창설해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화한 것을 기념한다.

북한은 2016년 6월 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전략군절을 제정했다. 정령은 ‘철전지 원쑤 미제’에 대한 보복 의지가 최절정에 달했던 6.25 전쟁을 계기로 발표됐다는 것이 북측의 설명이다.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략군을 소형화·정밀화된 핵 타격 수단들을 갖춘 강력한 군종으로 강화했다고 한다. 전략군은 육해공과 별도의 제4 조직으로 예하에 13개 미사일여단을 편성했다. 북한에서 핵 개발은 군수공업부가, 미사일 운영은 전략군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현 전략군사령관은 김정길 상장(별 3개)이다.

북한, 고체연료 기반 ICBM ‘화성-18형’ 개발 중
우리 군은 현무-5 탄도미사일 올해부터 본격 양산

전략군의 모체는 미사일지도국이다. 김정일 집권 시기에 군단급으로 출발한 미사일지도국은 김정은 체제 들어 전략로켓군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2014년 초에는 육·해·공군과 동격의 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략군 창설과 체계화는 중국의 ‘제2포병’과 유사하게 미사일부대를 통합해 지휘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됐다.

전략군절 제정은 북한이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로켓 ‘화성-10’ 시험발사를 성공한 이튿날 발표됐다. 이후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 지대함 순항미사일 등의 시험발사에서 연이어 성공했다. 지난 12일에는 고체연료 기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 과정에서 보여준 ‘신기록’을 세웠다. 북한이 이번에 쏜 ‘화성-18형’은 지난 4월 첫 시험발사 때보다 정점고도가 2배 이상 높아진 데다, 비행시간도 70분을 넘기면서 북한의 역대 ICBM 발사 중 ‘최장 기록’이다. 북한 측 발표대로라면 비행시간과 정점고도 모두 북한이 ICBM을 발사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우리 군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하기 위해 기존 합참의 ‘핵·WMD(대량살상무기) 대응센터’를 ‘핵·WMD 대응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2024년 중 전략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이다. 전략사령부는 ‘핵·WMD 대응본부’를 활용해 편성안을 검증할 계획이다. 3축체계 전력 보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관련 예산도 대폭 증액했다. 3축 체계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려 할 때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북한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북한이 핵·미사일로 공격하면 한국이 보복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짜였다.앞으로 한국형 3축체계 구축 과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적기 전력화를 위한 예산 반영, 관련 무기체계 도입 절차 간소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KMPR을 위해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탄도미사일이 올해부터 본격 양산된다. 현무-5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8~9t)를 탑재할 수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무기로 손꼽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초고성능·초강력 무기’ 언급하면서 현무-5 전력 배치를 예고한바 있다. 군은 미사일사령부 예하 부대에 최대 200여발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무-5는 미사일사령부 탄도미사일여단 예하 부대인 1200대대 등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해군이 보유 예정인 합동화력함에도 현무-5를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합동화력함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합동화력함은 대형 이지스구축함 크기인 배수량 8000t급으로 길이 150m, 폭 20여m에 달한다.

현무-5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유사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가 집결하는 전쟁 지도부와 핵·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무-5는 핵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핵무기와 비슷한 파괴력을 낼 수 있게 설계된 고중량 미사일로, 지하 100m보다 깊은 갱도나 벙커 등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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