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민감한 사람, ‘스레드’는 필수?
◇‘써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에서 시작되는 스트레스
SNS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때로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준다. 익숙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곤 해서다. 과거 ‘엑셀(Excel)’ 프로그램이 처음 개발돼 회사에 도입됐을 때가 그렇다. 사원들은 일하기 위해 난생처음 보는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익혀야만 했다. 이렇듯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이를 사용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테크노스트레스(Technostress)’라 한다. 기술을 뜻하는 영단어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스트레스(Stress)’의 합성어다.
최근엔 IT 기술이 대중화돼, 테크노스트레스의 영역이 업무 바깥의 일상생활로도 확장됐다. 사적 인간관계 유지에도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SNS가 필요한 때가 많아져서다. 테크노스트레스 연구자인 삼육대 SW 융합교육원 이새봄 교수는 “새로운 SNS의 등장이 꼭 스트레스를 유발하진 않지만, 새 SNS를 사용하는 주변인들이 많아지며 ‘왜 너는 이거 안 써?’라는 질문을 받기 시작하면 테크노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며 “이용할 필요나 의향이 없던 사람도 ‘관계 유지를 위해 이용해야만 할 것 같다’는 강박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NS는 사회적인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유발한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함부로 탈퇴하지 못한다든가, 누군가 채팅을 입력했을 때 무언가 답해야만 할 것 같아 초조한 게 그 예다. 어떤 경우든 SNS로 인해 본인이 선택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놓인다면 테크노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꼭 필요한지 생각하고 가입해야… SNS는 1~2개면 충분해
문제는 시간이 흐르며 계속해서 새로운 SNS가 등장한단 것이다. 실제로 올해 초 ‘본디(Bondee)’라는 메타버스 기반 SNS가 10~20대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래가 가입래서 본인도 가입한단 젊은 층이 많았다. 메타의 새 SNS ‘스레드’는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넘겼다. 새로 등장한 SNS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하면, 이런 생각이 한 번쯤은 들기 마련이다. ‘나도 가입해야 하나?’
유행에 뒤처질까 두려워 무작정 가입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SNS에 가입하기 전엔 ‘이게 꼭 필요한지’ 판단부터 해야 한다. 이새봄 교수는 “정보 습득이나 관계 맺기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이미 이용 중이던 SNS를 통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새로운 SNS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거나, 이걸 사용하지 않았을 때 내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면, 단지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쓸 필요까진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어떤 SNS를 주축으로 정보를 얻고 관계를 맺는지 돌이켜보고, 가장 쓸모 있는 SNS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이 교수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주변과의 연락·소통이 주 기능인 SNS는 1~2개만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마케팅이나 홍보 분야 종사자들은 새로운 SNS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때가 많다. 개인과 달리 기업은 잠재적 고객을 끌어모을 창구를 최대한 많이 열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를 위해 새 SNS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사원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기업에서 새 SNS 창구를 개설하기 전, 이게 왜 필요한지 직원들을 설득해야 테크노스트레스가 줄어든다”며 “SNS 활용 교육을 제공하고, 개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계정 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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