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오염수 대비 검사 장비 도입 러쉬…“국가가 전액 지원해야”

박세환 2023. 7. 15.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바다와 인접해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방사능 검사기 추가 도입에 나서고 있다.

1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검사기 구입 비용은 지방과 정부가 반씩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오염수가 우리 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실제로 수산물을 접하는 국민의 생각은 좀 다를 수 있다"며 "검사비 전액 지원 뿐 아니라 전문 인력 채용 비용 등을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 해녀들이 12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차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및 CPTPP 저지 제주범도민 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바다와 인접해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방사능 검사기 추가 도입에 나서고 있다. 1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검사기 구입 비용은 지방과 정부가 반씩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염수 문제가 단순히 지역 현안이 아닌, 우리 국민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앙 정부가 이 비용을 100%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국민일보가 각 지자체에 문의한 결과 경상남도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에 대한 국민적 우려 해소를 위해 국비 1억5000만원 등 총 4억원을 투입해 도 수산물안전관리센터에 분석 장비 1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제주도도 3억3000만원을 투입해 수산물 삼중수소 검사 장비 구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현재 감마핵종 분석기 7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3억원을 들여 1대를 더 들여놓을 계획이다. 또 각 시장에 배치할 방사능 신속 검사기 45대 도입도 고려 중이다. 1대당 400만원인 검사기 40여대를 사려면 1억6000만원이 필요하다. 또 방사능 검사 현황을 공지하는 용도로 전광판(대당 2000만원) 마련도 고민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감마핵종 분석기 2대(6억원)와 베타핵종 분석기 1대(1억5000만원) 설치를 검토 중이다. 전라북도도 감마핵종 분석기 1대 추가 도입 명목으로 3억원을 편성했다.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국민 불안이 커지자 앞다투어 분석 장비 구입에 나선 것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감마핵종 분석기는 국비와 지자체 예산을 각각 50%씩 투입해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억원의 장비는 지자체 예산으로 감당못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오염수 검사가 지역에 일관된 사안이 아닌, 전 국민적 현안이라는 점을 두고 일부 지자체는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바다와 밀접한 지역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쳐 안전성을 인증받은 수산물이 전국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시는 지난달 21 서울에서 열린 제56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정부에 수산물 방사능 측정 장비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물이 생산·유통되는 광역단체들이 방사능 측정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해 수도권 시민의 염려를 해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오염수가 우리 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실제로 수산물을 접하는 국민의 생각은 좀 다를 수 있다”며 “검사비 전액 지원 뿐 아니라 전문 인력 채용 비용 등을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