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보고서] 스레드는 MZ 놀이터 될 수 있을까
머스크 vs 저커버그 신경전…흥행 도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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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타의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트위터 대항마'로 불리는 스레드는 출시된 지 닷새 만에 가입자 수 1억 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국내서도 100만명이 넘는 이들이 해당 앱을 설치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반짝 흥행에 그치는 SNS 선례가 많았기에 스레드가 '롱런'할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흥행 공신은 머스크?
스레드는 500자 이내의 단문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텍스트 기반 플랫폼이다. 현재 트위터가 영어 280자, 한국어 140자 제한이 있는 것에 반해 비교적 긴 길이다. 또 동영상 업로드 길이도 최대 5분으로, 트위터의 2분 20초보다 길다. 이처럼 트위터와 비슷한 듯 다른 스레드는 출시 전부터 '트위터 대항마'로 주목받아왔다.
이 가운데 스레드 출시 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 신경전은 스레드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 질문에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트윗을 올렸다.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는 머스크와 설전을 벌였고, 두 사람은 실제 격투기 시합을 약속했다.
트위터와의 라이벌 관계는 스레드에 호재로 작용했다. 누리꾼들은 격투기 대결에 열광하며 온갖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쏟아냈고, 이 과정에서 스레드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높아졌다. 또 머스크와 트위터에 반감을 가진 기존 트위터 이용자들이 스레드로 갈아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간단한 가입 절차도 흥행에 한몫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직접 연동되는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는 이용자는 회원가입 절차 없이 스레드에 바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선 "SNS 이용에 피로감 느낀다" 의견도
스레드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서도 지난 11일 기준 앱 설치자 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최근 스레드 계정을 만든 직장인 김은성씨(27)는 "주변에 스레드를 가입하는 사람이 많아서 나 또한 가입했다"며 "아직 활발하게 사용은 하고 있지 않지만,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서 일단 가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포모(FOMO)' 심리와도 연관 있다.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남들보다 뒤처지는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는 SNS 중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과도한 SNS 사용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젊은 층도 나오고 있다. SNS 보여주기식 콘텐츠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최지윤씨(28)는 "스레드가 어떤 앱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가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보느라 이미 시간을 많이 뺏기는데 스레드까지 하면 SNS에 중독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SNS를 하다 보면 지인들의 잘사는 모습에 열등감을 느낄 때가 종종 있어 그만하고 싶다"며 "하지만 혹시나 내가 놓친 정보가 있을까 봐 그만두질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레드, 일일 이용자 수 20% 감소…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이에 스레드의 성공 여부를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2021년 국내서 반짝인기를 끌었던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처럼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클럽하우스는 한때 글로벌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기도 했으나, 이용자 수가 점점 줄어들어 결국 지난 4월 직원 50% 이상을 해고했다.
실제로 스레드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스레드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8일 대비 약 20% 줄었다. 이 기간 이용자들이 머문 평균 시간도 20분에서 10분으로 50%나 감소했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의 수석 인사이트 매니저 데이비드 카르는 "(이용자들이) 처음에는 (스레드) 앱을 확인하는 데 관심이 많았지만, 모든 이용자가 다른 SNS 앱만큼 스레드를 자주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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