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변화에도 끄떡없는 뷰티 처방전
민감 지수 최대치인 그날이 왔다. 1일 1팩으로 수분을 공급하고, 고가의 영양 크림을 듬뿍 발라도 피부 컨디션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매달 생리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턱 주변엔 못 보던 여드름이 어느새 고개를 내밀고, 파운데이션을 아무리 두드려도 들뜨기만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지금부터 내 스킨케어 루틴을 ‘호르몬’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신호! 여자들은 생리 주기 전후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 변화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피부 표피와 진피 내에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용체가 있기 때문에 피부 컨디션도 생리 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니 매일 잘 쓰던 화장품도 특정 주기에는 그 효과가 느껴지지 않거나, 오히려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호르몬 변화에 맞춰 스킨케어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프로예민러 나야 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최저 수치를 향해 달리며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는 생리 기간. 피부 면역력 역시 약화돼 컨디션이 바닥인 상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몸뿐 아니라 얼굴까지 붓고, 이로 인해 화장품의 유효 성분이 잘 흡수되지 않는다.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접촉성 피부염, 얼굴 붉어짐, 트러블 등이 자주 발생하므로 저자극 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 호르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피부인 만큼 과도한 스킨케어 루틴은 절대 금물이다. 피부 예민도가 높은 만큼 평상시에도 자극을 최소화할 스킵 케어는 필수다.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성분은 모두 제외한 저자극 보습제 한두 개만 바르는 게 좋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마스크 팩을 하거나 고영양 크림을 바르는 건 오히려 피부를 더 자극할 수 있으니 자제하고, 평소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용 영양제를 복용하는 게 훨씬 좋다.
▲ 라엘 밸런스 월경케어 보라지유 4만원.
▲ 디올 캡춰 토탈 르 세럼 14만5천원대.
▲ 폴라초이스 캄 진정 모이스처라이저 4만8천원.
갑.툭.튀 여드름에 짜증 폭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 이때는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상승하고, 테스토스테론이 미량으로 분비돼 피부 유분량이 더 늘어난다. 무엇보다 볼 쪽으로 유분기가 급격하게 증가하기에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게 좋다. 또 멜라닌 세포 자극이 심해져 색소침착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으니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쓸 것. 평소보다 피부 컨디션이 현저히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장벽의 회복 또한 더뎌질 수 있다. 생리 주기마다 염증, 여드름과 같은 트러블이 반복적으로 올라온다면 호르몬의 영향을 쉽게 받는 타입으로 유·수분 밸런스 회복에 중점을 둔 수분 전용 라인 또는 피지 흡착을 도와주는 제품을 함께 사용할 것. 또 트러블 예방에 도움 되는 저농도 살리실산 및 AHA 성분으로 과잉 피지 분비를 다스리면서 스폿 케어 제품을 추가로 사용하면 여드름을 더 빨리 진정시킬 수 있으니 참고하자.
▲ 빌리프 프라블럼 솔루션 비건 토너 패드 3만6천원.
▲ 산타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로즈 세럼 8만원.
▲ 에뛰드 순정 약산성 6.5 휩 클렌저 1만5천원.
피부 컨디션 끌어올려!
생리가 끝난 주는 이른바 ‘피부 황금기’라 불리는 시기! 피부 장벽 형성 등 피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에스트로겐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기로 이전에 올라왔던 뾰루지가 가라앉고, 거칠게 일어난 각질도 잠잠해진다. 피부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황금기를 잘 활용한다면 이전보다 더 좋은 상태의 피부로 만들 수 있다. 기초 바탕을 꼼꼼하게 다지는 게 우선으로 가장 먼저 각질 케어와 딥 클렌징으로 피부 속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하자. 이 과정을 거쳐야 유효 성분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그 뒤 필링, 고영양 마스크 등과 같이 피부 개선이 목적인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면 더 빠르게 컨디션이 회복된다. 그뿐만 아니라 레이저, MTS 등 피부 개선을 위해 받는 다소 자극적인 케어부터 홈 케어 기기를 이용한 고주파, 초음파 등의 레이저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하자.
▲ 시세이도 오이데루민 액티베이팅 에센스 12만5천원.
▲ 연작 전초 컨센트레이트 11만5천원.
▲ 달바 화이트 트러플 더블 모이스처 크림 6만8천원.
━
To Do List
호르몬 변화에도 끄떡없는 피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면, 평소에도 이것만큼은 꼭 기억하자.
□ 각질 정리 피부가 급격히 예민해지는 시기를 제외하고 평소 각질 정돈만 꾸준히 잘해도 피지 분비를 절반은 줄일 수 있다는 사실! 특히 살리실산, 아젤라익산 등 항균·항염 기능이 있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다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여드름도 케어할 수 있다.
□ 여성용 영양제호르몬 변화에 쉽게 반응하는 타입이라면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6가 풍부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게 좋다. 오메가-6의 일종인 감마리놀렌산은 체내에서 생리 활성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해 발열이나 땀, 홍조 등과 같이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에 도움을 준다.
□ 스킵 케어 매달 생리 주기에 따라 피부가 변화무쌍하다면 호르몬 변화에 예민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대개 호르몬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니, 평소에도 스킵 케어 루틴을 유지하는 게 좋다.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이 적절한 비율로 구성된 보습제가 도움 되니 참고하자.
□ 디톡스 클렌징 노폐물이 모공에 쌓이기 시작하면 트러블로 이어지고,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깨트리면서 컨디션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단순히 이중 세안만 하기보다 노폐물 흡착에 효과적인 클레이 팩을 주기적으로 사용하고, 클렌징 디바이스로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게 좋다.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