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조 우크라 재건 사업, 눈 앞으로…尹, 경제외교로 순방 마무리
尹 "우크라이나 재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 될 것"
배터리·미래차·원전·금융 등 MOU 33건도 체결
4박 6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일정 마무리
윤석열 대통령은 폴란드 순방 마지막 날인 14일(현지시각) 양국 경제 협력 확대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 협력 의지를 거듭 밝히며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중 6번째로 큰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폴란드는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매우 중요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으로서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의 허브 국가로 꼽히는 폴란드에는 한국 기업의 유럽 최대 규모 배터리 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것은 물론 350여 개 기업들이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어 세일즈 외교 핵심 국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한국과 폴란드 기업·기관은 이날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배터리·미래차·원전·수소·친환경 에너지·금융·관광 등 분야에서 총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인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에서 한국에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국은 지난 20년간 폴란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은 2016년 이후 연평균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인 90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2030년에는 3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배터리·소재·부품 기업들이 폴란드에 유럽 최대의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항공우주·스마트 공장·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은 물론 방산·인프라 분야까지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13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한국과 폴란드 경제관계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발판으로 고도화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전략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6·25 전쟁 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국가를 재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의 경험과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와 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는 해외 인프라 수주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회인 만큼, 정부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간담회엔 삼성물산,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로템, 유신엔지니어링, 네이버,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해외건설협회, 수출입은행 등 11개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오는 9월부터 한·폴란드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사업을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바르샤바 프레스센터 현지 브리핑에서 "지난 5월 국토부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간에 동일한 내용의 MOU를 체결한 바 있으므로 사실상 대한민국·폴란드·우크라이나 정부 간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3각 협력체계'가 완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2000조 원 이상 규모의 공사와 경제 사업이 따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에 이미 들어온 제안 규모만 합쳐도 66조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터리·건설·방산·가전·금융·중소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진출 기업인들이 참석해 수주, 인·허가, 자금조달 등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의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최소화되도록 관련 부처, 대사관, 무역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폴란드 최대 종합대학인 바르샤바 대학에서 한국학과 학생·연구자 등 100여 명과 대화의 시간을 끝으로, 4박 6일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1~12일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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