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없어도 1점은 얻는 ‘기동 매직’

김희웅 2023. 7. 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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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수원과 포항의 K리그1 2023 22라운드. 포항 박찬용과 수원 고무열이 경합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선수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많이 뛰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또 한 번 저력을 발휘했다. 선수 한 명이 부족했지만, 마냥 물러서지 않으며 귀중한 승점을 얻었다. 

포항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3 2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1-1로 비겼다. 2위 포항(승점 38)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53)와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지만, 승점 1을 얻고는 웃었다.

최하위 수원을 상대로 얻은 승점 1은 여느 때와 가치가 달랐다. 이날 포항은 후반 12분 센터백 하창래가 수원 공격수 전진우를 막다가 반칙을 범해 퇴장당하며 10명으로 싸웠다. 설상가상으로 하창래가 내준 프리킥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내내 경기력이 저조했던 데다,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패색이 짙었다. 

이때 어김없이 ‘기동 매직’이 발휘됐다. 김기동 감독은 실점 후 곧장 윙어 백성동을 빼고 중앙 수비수 박찬용을 투입했다. 일반적인 교체였지만, 경기 운영은 대찼다. 대개 수적 열세에 놓인 팀은 웅크렸다가 역습 한 방을 노리는데, 포항은 강한 압박으로 수원을 괴롭혔다. 도리어 일정 시간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고, 후반 23분에는 제카가 페널티킥을 차 넣으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수원과 포항의 K리그1 2023 22라운드. 제카의 골 세리머니.(사진=프로축구연맹)

수원과 포항의 K리그1 2023 22라운드. 제카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균형을 맞춘 후 승점 1을 지킬 수 있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는 미드필더 오베르단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역전 기회까지 잡은 것이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지켜볼 때 안쓰러울 정도로 많이 뛰었다. 1명이 없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며 “골을 먹고 나서 (김)승대한테 일방적으로 내려서지 말라고 했다. (김)인성이를 넣으면서 타이밍을 보고 전방 압박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수원이 당황했다”고 자평했다.

‘승리 같은 무승부’를 거둔 포항은 지난 8일 울산전 패배(0-1)를 딛고 분위기를 반전했다. 김기동 감독 역시 “승점 1을 얻은 건 엄청난 수확”이라며 만족했다. 그러나 과제도 있다. 올 시즌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포항이 최근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김 감독은 “좋은 팀이 되려면 추구하는 것을 전반과 후반에 계속해야 한다. 강팀이 되려면 기복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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