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 채은성 "노시환이 1등할 줄 알았어, 1개만 치려고 했다"

유준상 기자 2023. 7. 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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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도, 박동원도, 오스틴 딘도 아니었다.

채은성은 홈런레이스가 끝난 뒤 "(우승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참가에 의미를 뒀는데, 얼떨떨하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다"며 "(노)시환이가 우승을 할 줄 알았다. 시환이가 연습하는 걸 많이 봤고 비거리가 장난 아니었다. 난 연습할 때 홈런을 치지 않고 방향을 두고 치는데, (홈런레이스 때) 시환이가 좀 급하더라. 나는 타석에 들어갈 당시 마음으로 '0개로 끝나지 말고 1개만 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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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노시환도, 박동원도, 오스틴 딘도 아니었다. 채은성(한화)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정상에 올랐다.

채은성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레이스'에서 홈런 5개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홈런레이스 중반까지만 해도 박동원(LG)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오스틴 딘(LG), 노시환(한화)가 각각 1홈런과 0홈런으로 부진한 데 이어 세 번째 주자 박동원이 3홈런으로 우승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네 번째 주자 채은성이 등장한 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유강남이 배팅볼을 던져줬고, 여유롭게 공을 받아친 채은성은 3아웃 이후 홈런 3개를 몰아쳤다. 이후에도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5홈런으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다섯 번째 주자 박병호(KT)가 첫 홈런과 함께 경기를 시작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듯했지만, 채은성을 1개 차로 넘지 못했다. 마지막 주자 한동희(롯데)는 홈런 없이 경기를 마감하며 채은성의 우승이 확정됐다. 한화 소속으로 홈런레이스 정상에 오른 건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채은성은 홈런레이스가 끝난 뒤 "(우승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참가에 의미를 뒀는데, 얼떨떨하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다"며 "(노)시환이가 우승을 할 줄 알았다. 시환이가 연습하는 걸 많이 봤고 비거리가 장난 아니었다. 난 연습할 때 홈런을 치지 않고 방향을 두고 치는데, (홈런레이스 때) 시환이가 좀 급하더라. 나는 타석에 들어갈 당시 마음으로 '0개로 끝나지 말고 1개만 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주자 박병호가 홈런을 칠 때만 해도 마음을 놓고 있었던 노시환은 "(박)병호 형이 치는 걸 보니까 속도부터 다르더라. 페이스가 좋지 않았나. 그 당시에는 '준우승이 어디냐'는 심정으로 준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배팅볼 투수로 유강남이 등장한 건 채은성이 아닌 유강남 본인의 요청이었다. 채은성은 "본인이 직접 요청했다. 전반기가 끝나고 집에 있는데 (유)강남이형이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팀전이라고 생각해서 정해져 있는 줄 알았는데 개인전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배팅볼 누가 던져주냐고 물어봤고, 자신이 (배팅볼을 던진) 경험이 있다고 해서 던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내에서 연습하는데 한 번 치더니 (공을 친 타자들이) 다들 '절레절레' 하면서 가더라. 반대로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강남이형이 먼저 요청했으니까 참가에 의미가 있다고 해서 강남이랑 친하니까 선뜻 해 준다고 하니까 끝까지 믿었다"고 유강남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홈런레이스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상금 500만원과 포터블 스크린 '스탠바이미GO'가 주어지는 가운데, 채은성이 홈런레이스 우승을 확정한 뒤 유강남은 '반띵'을 외쳤다. 단호했던 채은성은 "그렇게 얘기는 했는데, 다시 한 번 조율해봐야 할 것 같다. 아내와도 '반띵'을 안 한다. 좀 더 고생했으니까 내가 더 가져가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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