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승객 눈앞에 벌어진 참극…고래 78마리 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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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북부 항구에 도착한 영국 크루즈 승객들이 의도치 않게 눈앞에서 고래 78마리가 도살당한 현장을 보는 일이 벌어졌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영국 '앰배서더 크루즈 라인' 승객들은 지난 9일 덴마크령 페로 제도 수도인 토르스하운 항구에 도착했을 때 바다가 고래의 피로 물든 끔찍한 장면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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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북부 항구에 도착한 영국 크루즈 승객들이 의도치 않게 눈앞에서 고래 78마리가 도살당한 현장을 보는 일이 벌어졌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영국 ‘앰배서더 크루즈 라인’ 승객들은 지난 9일 덴마크령 페로 제도 수도인 토르스하운 항구에 도착했을 때 바다가 고래의 피로 물든 끔찍한 장면을 마주했다.
당시 현지 어부들은 페로 제도의 연례 고래 사냥인 ‘그란이다드랍’을 벌이고 있었다. 어부들이 모터보트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고래를 해안으로 몰아넣으면 주민들이 뭍으로 끌어내 도살하는 사냥이다.
크루즈 업체 측은 성명을 통해 “마침 우리 승객들이 항구에 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우리 배에 타고 있다 이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모든 분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 측은 매년 이맘때 고래 사냥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승객들이 고래 도살 장면을 목격하지 않게 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업체 측은 2021년 9월 페로 제도 측에 돌고래 사냥 축제와 관련해 우려를 표시했고, 영국 환경단체와 함께 고래 사냥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WP에 따르면 페로 제도 현지 어민들은 생계 수단으로 1584년부터 고래 사냥을 이어왔다. 갈고리를 던져 고래를 해변으로 끌고 온 뒤, 척수와 혈액 공급을 끊고 칼로 고래의 목숨을 앗아가는 방식을 관행처럼 삼았다고 한다. 페로 제도 정부는 사냥으로 죽는 향유 고래를 매년 800마리로 집계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한 숫자라고 주장했다.
덴마크가 소속한 유럽연합은 고래와 돌고래 도살을 금지하고 있지만, 덴마크 자치령인 페로 제도는 유럽 연합에 가입하지 않아 제재가 닿지 않는다.
고립된 군도인 페로 제도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수세기 동안 포경에 의존했지만, 오늘날 현지에는 현대식 슈퍼마켓과 버거킹까지 들어선 상황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환경단체 시셰퍼드 영국지부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잔인하게 훼손된 어미 고래의 시신 옆에서 몸부림치는 고래 새끼를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국제 사회의 비판 여론을 무시하는 페로 제도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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