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아직 살아있나…벨라루스 바그너 수용소에서 포착설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마련된 바그너용병 수용소에서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프리고진을 암살하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령이 내려졌다는 관측이 나와 프리고진의 생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도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14일(현지시간)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프리고진처럼 보이는 남성이 벨라루스 오시포비치 인근의 바그너용병 수용소에 있는 텐트 침대에서 속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사진은 한 채팅방에서 등장했다. 당초 사진의 캡처 날짜는 6월 12일 오전 7시 24분으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게시물이 편집되면서 7월 12일로 날짜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체는 실제로 이 사진이 이달 12일에 찍혔다면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의 바그너용병 수용소에서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지난 11일 반란 이후 세번째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마출리쉬 군용비행장에 착륙했고, 그 직후 벨라루스 공군의 헬리콥터 두 대가 오시포비치까지 비행했다. 다음날인 12일 다시 헬리콥터 두 대가 다시 마출리쉬 군용비행장에 왔고, 이후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했다. 즉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의 바그너용병 수용소에서 1박을 하고 떠난 것으로 봤다.
아울러 수용소 텐트 모습도 벨라루스 국방부가 공개했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무장 반란을 중재하며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했고, 아시포비치 인근의 빈 군사기지에 수백개의 텐트를 설치했다.
무장 반란에 실패한 후 프리고진의 생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을 해체하고 러시아군에 있는 반란 동조자를 색출하는 등 복수에 나서면서 프리고진도 제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회견에서 프리고진의 신병에 대한 질문에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내가 그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다. 메뉴를 계속해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에게 독극물로 암살될 가능성을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상원 정보 위원장인 마크 워커 상원의원이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서 창문이 없는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프리고진이 암살 시도를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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