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막지 못한 퓨처스 올스타전…LG 미래들이 웃었다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예정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는 이른 오전부터 장맛비가 쏟아졌다. 2007년 이후 모처럼 부산으로 돌아온 올스타전을 가로막는 불청객이었다.
폭우의 여파는 거셌다. 사전행사로 마련된 리틀야구 올스타전과 여자야구 홈런레이스 그리고 원포인트 레슨이 줄줄이 취소됐다.
그러나 장맛비도 2군 선수들의 마지막 잔치를 막지는 못했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약해지기 시작했고,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느린 오후 6시15분 퓨처스 올스타전이 막을 올렸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맞이한 2군 ‘별들의 잔치’에서 웃은 이들은 북부 올스타(고양 히어로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였다.
북부 올스타는 이날 LG 신인 포수 김범석의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를 앞세워 남부 올스타(상무,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를 9-7로 꺾었다.
4면 지명타자로 나온 김범석은 MVP를 수상해 상금 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역시 LG 출신으로 현재 상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유격수 구본혁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감투상을 가져갔다. SSG 서상준은 우수투수상을, KT 외야수 김병준은 우수타자상의 주인공이 됐다.
북부 올스타는 이주형(2루수)-김정민(우익수)-유로결(중견수)-김범석(지명타자)-박찬혁(1루수)-류효승(좌익수)-허관회(포수)-양경식(3루수)-이민준(유격수)으로 진용을 갖췄고, 선발투수는 김유성이 맡았다.
남부 올스타는 김병준(좌익수)-박주찬(지명타자)-천성호(3루수)-서동욱(포수)-구본혁(유격수)-박한결(중견수)-김영웅(1루수)-한승연(우익수)-정대선(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로는 이승민이 나섰다.
선취점은 북부 올스타가 가져갔다. 3회말 바뀐 투수 황동하를 상대로 선두타자 허관회가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양경식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민준이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 1점을 뽑아냈다. 이민준은 후속타자 이주형의 1루 땅볼 때 3루를 밟았고, 김정민 타석 때 투수 보크가 나와 1점을 더했다.
그러나 남부 올스타도 곧장 따라갔다.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영웅이 조원태로부터 중전안타를 빼앗았다. 이어 한승연이 우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정대선이 2타점 우월 3루타를 터뜨려 2-2 균형을 맞췄다. 또, 김병준이 중월 2루타를 터뜨려 3-2로 앞서갔다.
5회 북부 올스타는 홈런포로 응수했다. 1사 만루에서 김정민 2루 땅볼을 기록해 1점을 뽑았다. 이어 김범석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7-3으로 달아났다.
남부 올스타는 7회 다시 균형을 맞췄다. 조민성과 김선우의 연속 적시타와 구본혁의 좌월 2점포가 연달아 나왔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7회 북부 올스타의 공격으로 사실상 마침표가 찍혔다. 1사 3루에서 김건이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김범석이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쐐기 적시타를 추가해 9-7로 도망갔다.
승기를 잡은 북부 올스타는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우승을 확정했다.
부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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