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약 있는 C형 간염, '국가 검진' 없이 극복 불가능

신은진 기자 2023. 7.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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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은 완치약이 있어도 선제 환자 발굴을 위한 검진체계가 없으면,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보건당국이 전 세계 목표인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인 가운데 국가 차원의 C형 간염 검진 접근성 향상을 강조하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국내 일반인의 0.6~0.8%가 C형간염에 감염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무증상 특성으로 실제 치료받은 환자는 약 10~2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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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차원의 C형 간염 검진, 치료 지원이 있어야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가 가능하다. /클립아트코리아
C형 간염은 완치약이 있어도 선제 환자 발굴을 위한 검진체계가 없으면,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보건당국이 전 세계 목표인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인 가운데 국가 차원의 C형 간염 검진 접근성 향상을 강조하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C형 간염 완치율을 95% 이상으로 상승시킨 직접 작용형 항바이러스제(DAA)가 출시된 이후 10년간(2013~2022년) 실제 C형 간염 완치율을 검토한 결과, C형 간염 진단자 중 바이러스 제거율은 34%에 그쳤다고 밝혔다. DAA는 기존 C형 간염 표준치료법이었던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법보다 치료기간이 짧고, 완치율도 높아, C형 간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를 받는 약이다.

이전까지 사용했던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법은 6개월 또는 1년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나 완치율은 50% 수준이다. 반면, DAA는 8~12주만 약을 복용하면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WHO가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로 발표하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이를 가능하다 판단한 주요 이유도 DAA 등장에 있다. 그럼에도 실제 C형 간염 치료를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바이러스 제거율이 34%에 그친 것이다.

CDC는 원인을 찾기 위해 C형 간염 확진자 171만9493명을 분석, 보험 적용 여부가 C형 간염 검사와 치료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바이러스 검사율 자체가 79%~91%로 다양했는데, 검사율이 가장 낮은 건 보험 가입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79%)였고, 검사율이 가장 높은 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상업보험 또는 메디케어 가입자(91%)였다.

치료율 역시 모든 연령에서 완치율이 가장 낮은(16%~29%) 집단은 보험 가입여부가 불분명한 이들이었고, 그다음이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보험 가입자(23%~38%)였다. 치료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보장범위가 다양한 메디케어 가입자(33%~46%)였다.

CDC는 "DAA를 사용한 후 10년이 지났으나 치료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C형 간염 환자의 진단, 치료 및 예방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만 C형 간염 근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C형 간염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혈액 매개 감염병으로 정맥주사 약물 남용, 주사침 찔림 손상, 비위생적인 침 시술 및 문신 등이 주요 감염 경로이다. 국내 일반인의 0.6~0.8%가 C형간염에 감염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무증상 특성으로 실제 치료받은 환자는 약 10~20%에 불과하다. 숨어 있는 환자가 많아 환자 본인조차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하고 전파자가 될 수 있다.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70~80%가 만성화되고 이 중 약 30~40%는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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