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 소통채널 열자" vs 中 "불법 제재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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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 돼 재회동한 미국과 중국 외교 사령탑은 미·중 군사 '핫라인' 재개와 수출규제를 두고 불꽃튀는 공방을 펼쳤다.
전날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셰펑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미국은 미·중 군사 핫라인 복원을 위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대만문제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밝히고 미국은 내정간섭을 하거나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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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서 24일 만에 재회…"솔직하고 건설적 대화"
한 달도 안 돼 재회동한 미국과 중국 외교 사령탑은 미·중 군사 ‘핫라인’ 재개와 수출규제를 두고 불꽃튀는 공방을 펼쳤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도 상반된 입장을 확인했지만 “소통채널 유지에 합의했다”며 대화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사판공실 주임은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회동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건강 문제로 왕 위원이 대신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의 지난달 방중 이후 24일 만의 다시 만남이다.
미국과 중국은 “만남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90분간 이어진 이날 회담에선 지난달 블링컨 장관의 방중 당시 합의된 미·중 고위급 소통재개와 기후변화 대응 등 실무 협력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가 주로 논의됐다.
그러나 양측의 공개발언을 살펴보면 우선순위는 달랐고 이견도 여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의 군사 소통채널이 끊긴 것과 관련해 “채널을 열어둘 책임이 있으며 나는 그것이 긴급히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셰펑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미국은 미·중 군사 핫라인 복원을 위한 압박을 이어갔다. 다만 “돌파구는 없었다”고 국무부 관계자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중국 해커그룹이 미 정부기관 등의 e메일 계정에 침입했다는 미 정부 발표와 관련해 경고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중국 기반의 해커가 미국 정부기관을 포함한 약 25개 기관의 e메일 계정에 침입해 이들 기관의 이용자 계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피해 대상에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포함됐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이 “미 정부와 기업·시민을 겨냥한 어떠한 행동도 미국에 중요하며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중단과 리상푸 국방부장 등에 대한 제재철회를 주장하며 맞섰다. 왕 위원은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및 과학기술 탄압을 중단하고 불법적이고 무리한 제재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대만문제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밝히고 미국은 내정간섭을 하거나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미·중은 이견을 드러냈지만 소통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최근 중국을 찾은 데 이어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16일부터 19일 중국을 방문하며, 러몬도 장관도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민감한 통상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국이 갈등하고 경쟁하면서도 고위급 소통은 계속하는 ‘대화 있는 갈등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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